통신 3사 5G ‘중간요금제’ 소비자들 외면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3분기도 합산 영업이익 1조 원 넘길 듯
30GB 안팎 데이터 제공량 제 역할 못 해

지난 7월 과기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왼쪽 2번째)와 통신 3사 CEO는 간담회를 갖고 중간요금제 출시를 알렸다. 과기정통부 제공 지난 7월 과기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왼쪽 2번째)와 통신 3사 CEO는 간담회를 갖고 중간요금제 출시를 알렸다. 과기정통부 제공

통신 3사가 정부의 압박을 받아 내놓은 5G ‘중간요금제’가 소비자의 외면을 받고 있다. 30GB 안팎에 머문 데이터 제공량이 10~100GB 구간의 ‘중간’ 역할을 하지 못해서다.

5G 서비스 개시 이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통신 3사는 3분기에도 합산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통신 3사 합산 매출 14조 4000억 원, 영업이익 1조 2000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베스트 투자증권)이 나온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1% 증가한 실적이다.


8월 중간요금제가 출시될 당시 소비자 편익이 증가되면서 통신 3사 실적에는 일부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10~100GB의 데이터 제공량의 중간 구간으로 24~31GB가 중간요금제에서 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통신 3사가 중간요금제 가입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은 중간요금제 가입 비중이 매우 낮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나증권은 “5G 중간요금제 도입 효과는 예상대로 가입자 비중이 낮아 이동전화 매출액 감소 효과 역시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5G 중간요금제 채택 비중은 단말기 교체 가입자 중 10% 수준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이베스트 투자증권도 “(통신사 매출에) 단기 충격이 예상됐던 중간요금제 출시 영향은 당초보다 미미한 수준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통신 3사는 2021년을 정점으로 5G 설비투자도 줄이는 모습이다. 세계최초 5G 서비스를 위해 초기에 설비투자를 집중한 영향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5G 설비투자가 감소세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통신 3사의 마케팅 비용은 삼성전자나 애플 등이 이른바 ‘전략폰’을 내놓을 때마다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결국 통신 3사가 더 이상 5G 기술 경쟁이 아닌 ‘단말기 판매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통신 3사는 마케팅 비용이나 인건비 부담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5G에서 높은 수익을 올리면서 2024년까지 ‘실적행진’을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2024년 상반기까지도 통신사는 높은 이익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그러나 이처럼 통신사들의 이익이 늘어나는 상황은 5G 시장이 통신사들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