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듯 안 끝나는 코로나… “12월 초 재유행 가능성”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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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회의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회의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 공식 자문기구가 오는 12월 초 코로나19 유행이 재차 번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시기 면역력을 갖추지 못한 국민이 3800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산이 나와 정부는 백신 추가 접종을 독려할 전망이다.

정기석 코로나19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회의 설명회에서 “우리나라도 12월 초 정도 본격적인 재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 유행 증가 추세가 나타난다는 것이 재유행 전망의 배경이다.

정 위원장은 주간 일평균 2만 명대 확진자 수준에서 유행이 저점을 찍고 다시 증가 추세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는 감소세가 멈춰 정체기에 머무는 시기로, 앞으로 면역이 떨어지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유행도 다시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 위원장은 “물론 재유행이 늦어질 수도, 안 올 수도 있다는 의견이 있지만, 준비는 조금 과하게, 철저하게 해야 한다”며 “12월 초에 면역력이 저하될 수 있는 고위험층은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에 따른 면역력이 4개월, 감염에 의한 면역력이 6개월 정도 유지된다고 봤을 때 8월 이전에 마지막 접종을 했거나 6월 이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 중 고령층이나 감염취약계층은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정 위원장은 설명했다. 그는 또 “올겨울 우리 사회 구성원이 가진 면역력의 정도는 높지 않을 것”며 “올해에는 독감 백신에 코로나19 백신을 더해야 한다. 전체 인구의 25% 정도만 재유행 시기에 면역력을 갖췄을 것으로 보이며, 반대로 말하면 3800만 명은 감염 방어력이 부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13일 열린 7차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회의에서는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면밀히 평가·분석해 감염병 위기단계와 등급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오가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감염병 위기 단계나 등급을 조정하면 그에 맞춰 국민 일상회복 체감이 높은 방역 조치부터 단계적으로 검토하고, 의료대응 체계도 코로나·비코로나 질환에 구분 없이 진료받을 수 있는 체계로 전환하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이번 겨울을 지나면서 일반진료 체계로 넘어갈 수 있도록 해서 독감 진료를 보듯이 코로나19를 진료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춰야 현장 혼란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 1040명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2513만 1505명으로 늘었다. 부산에서는 408명의 신규 확진자가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149만 60명으로 집계됐다. 전국 위중증 환자 수는 248명으로 전날보다 1명 늘었으며, 전날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는 11명이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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