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전 5년째 KIOST,영혼은 서울에?
26차례 이사회 대부분 서울 개최
부산선 이전 직후 달랑 1회만 열어
핵심 기관 세종 이전 추진 물의도
2018년 부산으로 본원을 옮긴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최근까지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대부분을 서울에서 연 것으로 확인됐다. 이전 취지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1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KIOST는 2018년 7월 부산 이전 이후 올해 9월까지 온라인화상회의 1회를 포함해 총 26회의 대면 이사회를 열었지만, 2018년 8월 첫 이사회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부산 외 지역에서 개최했다.
가장 많은 개최 장소는 서울로 총 22회인데, 특히 서울 중구의 한 고급 한식당에서만 13회가 열렸다. 이에 따른 장소 임차비용으로만 1회당 최소 28만 원, 최대 225만 원까지 지출했다. 하지만 정작 이사회 불참률은 평균 28.3%에 달했다. 서울이 주 활동공간인 이사진의 이동 편의를 고려했다는 취지마저 무색한 결과다.
부산 이전 해양수산 분야 공공기관 중 가장 규모가 큰 KIOST는 지난해 초에도 핵심 기관인 해양법연구센터의 세종시 이전을 추진해 부산 정착 의지가 있느냐는 지역 사회의 비판을 샀다. 주 의원은 “KIOST의 경우, 다른 지방 이전 공공기관과 비교해도 ‘서울 집중’이 과하다”며 “당장의 불편 때문에 지역 정착 노력을 게을리하는 것은 공공기관 이전 취지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