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급감 대학 전력사용량 다시 증가
한국그린캠퍼스협의회 분석
사진은 서울의 한 주택가에 전기계량기가 설치돼 있는 모습.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코로나19로 인해 급감했던 전국 고등교육기관(대학)의 전력사용량이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그린캠퍼스협의회는 한국전력 정보공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고등교육기관 전력사용량이 368만 8952MWh으로, 전년보다 6.1%(21만 674MWh)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같은 기간 전기요금은 3566억 8500만 원으로 2.5%(85억 6000만 원) 늘었다.
지역별 비중은 서울이 24.8%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14.2%) 경북(9.5%) 대전(7.2%) 충남(6.1%) 부산(5.8%) 광주(4.2%) 등의 순이었다.
고등교육기관 전략사용량은 역대급 폭염을 겪은 2018년 395만 1550MWh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이듬해 389만 2011MWh로 소폭 줄었다가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347만 8278MWh로 10.6%나 급감했다. 같은 해 전기요금도 3819억 9200만 원으로 전년보다 8.9% 줄었다. 이번 통계는 일반대학과 전문대학, 대학원 등 전국 고등교육기관이 대상이며, 에너지소비가 많은 대학병원(의료원)은 제외됐다.
그린캠퍼스협의회는 대학의 전기사용량 중 상당 부분이 실험실과 연구시설이 밀집한 이공계 대학에서 소비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2011년 이후 대학(원)생 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대학의 전기사용량은 전반적으로 증가 추세다. 그린캠퍼스협의회 측은 “지구공동체가 직면하고 있는 기후위기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대학의 그린리더십 부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확산과 문제 제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그린캠퍼스협의회는 교육통계와 대학정보공시제도에 대학의 ESG 관련 정보를 수집해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