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30 마무리 전략] "새로운 내용 공부보다 기존 문제 반복 학습이 중요"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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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수능시험을 50여 일 앞둔 지난달 말 부산 사하구 부산여고에서 고3 학생들이 막바지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023학년도 수능시험을 50여 일 앞둔 지난달 말 부산 사하구 부산여고에서 고3 학생들이 막바지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다음 달 17일 치러지는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에 이어 문·이과 통합수능 2년차인 올해는 검정고시·졸업생 지원자가 30%를 넘어서는 등 N수생 강세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종로학원·유웨이·메가스터디교육·진학사 등 입시업체 전문가들의 조언을 중심으로 ‘수능 D-30 마무리 전략’을 살펴본다.

생체리듬 시험시간표에 맞추기

모의고사로 실전 감각 익히기

쉬운 문제부터 푸는 습관 가지기

목표 대학 맞춰 시간 할애 필요

■하루 일과, 수능 실전 체제로

우선, 수험생들은 자신의 생체리듬을 수능 당일 시험시간표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수능 입실시간은 오전 8시 10분까지이며 오전 8시 40분부터 1교시 국어영역(80분) 시험이 시작된다. 2교시 수학영역은 오전 10시 30분~오후 12시 10분(100분), 3교시 영어영역은 오후 1시 10분~2시 20분(70분), 4교시 한국사와 탐구영역은 오후 2시 50분부터 오후 4시 37분(과목별 30분)까지 진행된다. 한문·제2외국어를 응시하는 수험생은 오후 5시 45분까지 긴 시간 동안 시험을 쳐야 한다.

수업 등의 일정 때문에 평일이 어렵다면, 주말을 이용해서라도 학습 순서와 시간을 수능 시간표에 맞춰볼 필요가 있다. 가급적이면 이른 오전에는 국어, 늦은 오전엔 수학 문제를 풀고 오후에는 영어·탐구과목 순으로 학습을 하면 시험 당일 적응에 도움이 된다.

주중 수업이나 자습시간에 졸지 않는 습관도 길러야 한다. 새벽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기보다 자정부터 아침까지는 숙면을 취하고, 낮 시간대 집중력을 키우는 생체리듬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한 달밖에 안 남았다고 생각하면 불안하고 마음이 급해질 수 있지만, 그럴수록 구체적인 계획 세우기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D-30, D-15, D-5 등으로 구분해 과목별 하루계획표, 시간계획표, 단원계획표를 만들어 꾸준히 실천하면, 흐트러진 마음도 다잡고 학습 능률을 높일 수 있다.

■오답노트와 개념정리는 ‘필수’

주 1~2회 정기적으로 모의고사를 풀면, 수능 실전 감각을 익히고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수능 시험시간에 맞춰 문제풀이를 하면서, 시간 안배 등 기술적인 부분도 연습할 필요가 있다.

모의고사를 푼 뒤에는 반드시 오답 정리를 해야 한다. 모의고사에서 틀린 문제는 대개 수능에서도 틀릴 가능성이 있다. 오답을 점검하면서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오답의 원인과 정답의 이유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실전 연습으로는 EBS 교재 문제와 지문을 변형한 ‘파이널 모의고사’가 유용하다. 과학탐구의 경우, 주요 개념의 기출문제가 실제 수능에서 반복 출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모의고사를 풀면서 다시 한 번 개념정리를 하는 게 중요하다. 수능 한 달을 앞두고 여전히 모르는 개념이나 틀린 문제가 있다면, 이를 보완하는 게 수능 점수를 가장 빨리 올리는 길이다. 특히, 중하위권 학생들에겐 문제풀이를 통한 개념 익히기가 더욱 효과적이다.

수능 기출문제와 함께 올 6월·9월 모의평가를 다시 한 번 살필 필요가 있다. 모의평가의 출제 경향, 물음 구조 등을 꼼꼼하게 파악하면서 수능 문제 유형에 익숙해져야 한다.

연습 때는 모르는 문제를 과감히 넘기고 쉬운 문제부터 푸는 습관을 들여야 실제 수능에서 어려운 문제를 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또 본 수능 때 시간이 모자라지 않으려면, 실제보다 시간을 약간 단축해 연습하는 게 좋다.

■영어·수학 끝까지 포기 말아야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을 한 달 앞둔 시점부터는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기보다 기존 내용을 반복 학습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개념 보충만으로는 부족한 어려운 영역에 집중하다 보면 투자한 시간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할 수 있다. 메가스터디교육 남윤곤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성적이 등급컷에 가까운 수험생의 경우 1~2문항 차이로 등급이 갈려 입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1~2개 문항을 더 맞히려면 실수를 줄이는 연습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통합수능 여파로 이과생이 문과생보다 수학영역에서 고득점을 받는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꿔 말하면, 문과의 경우 합격선이 낮아져 수학에서 낮은 점수를 받고도 정시에 합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학영역을 포기해선 안 된다. 특히, 절대평가인 영어는 문·이과 유불리가 없는 영역인 만큼 끝까지 안정적인 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끝으로, 한정된 시간에 학습 효율을 극대화하려면 목표 대학의 특성에 맞춰 영역별 학습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중상위권 대학의 경우 인문계는 국어와 수학, 자연계는 수학과 과학탐구 영역을 비중 있게 반영한다. 절대평가인 영어도 대학별로 실질 반영률 차이가 크기 때문에 희망 대학의 반영률을 살펴 학습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진학사 우연철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앞으로 30일은 체감상 굉장히 빨리 지나가기 때문에 많은 내용을 압축해서 학습하기보다는 지원하려는 대학에 맞춰 어떤 과목에 중점을 둘지 고려하면서 공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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