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가격 3억 이하 2건 이상 구매
3년 반 동안 4만 1968명 달해
종부세 완화, 투기 세력에 ‘면죄부’

사진은 서울의 부동산. 연합뉴스

최근 3년 반 동안 다주택자 10명이 무려 지방 저가주택(공시가격 3억 원 이하) 915채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다 구매자는 이 기간에 137채를 구매했다. 17일 국회 국토위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이 국토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9년부터 2022년 7월 말까지 수도권·광역시·특별자치시를 제외한 지방 중 공시가격 3억 원 이하 저가 주택을 2건 이상 구매한 개인은 모두 4만 1968명이며, 구매금액은 16조 9063억 원에 달했다. 이들은 경남지역 저가주택을 2만 3133건 사들여, 지역별로는 가장 많았다. 공시가격 3억 원은 시세로 따지면 4억 5000만~5억 원 정도 되는 주택이어서 지방에서는 꼭 저가주택이라고만 볼 수 없다.

이들이 구매한 저가주택 소재지별 구매 건수와 금액은 △경남 2만 3133건(4조 2959억원) △충남 2만 853건(2조 9753억원) △경북 1만 7565건(2조 4955억원) △충북 1만 5366건(2조 1697억원) 등이었다.

이 중에서도 구매건수 상위 10명은 3년 반 동안 915건을 구매했다. 이들 상위자가 구매한 지방주택 소재지는 △충남 359건 △전남 248건 △전북 163건 △경북 67건 △강원도 50건 등이었다. 최다구매자는 1982년생으로 137건을 구매했으며, 2번째로 많이 구매한 사람은 1984년생으로 112건을 사들였다.

민홍철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종부세 완화책은 지방 부동산 시장에 투기 세력을 마음껏 풀어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지방 주택 실수요자들이 피해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