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 매직’ 내년 1월 마침표
2023년 1월 계약 만료, 연장 않기로
12월 AFF 챔피언십서 마지막 지휘봉
내년 2월 계약 만료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나는 박항서 감독. AFP연합뉴스
박항서 감독이 내년 2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놓는다.
박 감독과 베트남축구협회(VFF)는 내년 1월 계약 만료에 따라 연장 계약을 하지 않고 종료하기로 합의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박 감독은 계약 만료일인 2023년 1월 31일까지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게 된다.
박 감독은 12월부터 내년 1월까지 개최되는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미쓰비시컵·옛 스즈키컵)을 베트남 대표팀과 함께하는 마지막 공식 대회로 치른다.
2017년 10월 베트남 국가대표팀과 U-23(23세 이하) 대표팀 사령탑에 동시에 오른 박 감독은 괄목할 성적을 내며 ‘박항서 열풍’을 일으켰다. 2018년 베트남에 10년 만의 스즈키컵 우승을 안겨 줬고,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선 8강에 올랐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에선 베트남을 사상 처음으로 최종예선까지 진출시켰다.
박 감독의 지도 아래 베트남은 2018년 11월 19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위권에 진입한 뒤 지금까지 100위권(96위) 랭킹을 유지하고 있다. 베트남은 현재 동남아 국가 중 가장 긴 기간 100위권을 지키고 있다.
U-23 대표팀도 지휘한 박 감독은 2018년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이끌었고, 같은 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베트남의 첫 4강 진출도 달성했다. 2019·2021년엔 동남아시안게임에서 2회 연속 남자축구 금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지난해 U-23 대표팀 지휘봉을 공오균 감독에게 넘긴 박 감독은 내년 2월부터 베트남 A대표팀 사령탑에서도 물러나게 됐다.
박 감독은 “지난 5년은 내 축구 인생에서 단연코 잊을 수 없는 기억이었다”며 “결과가 좋을 때도 좋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선수들과 협회, 그리고 베트남 국민들이 무한한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 덕분에 오랜 기간 임무를 잘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베트남축구협회는 “박항서 감독은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이끌며 베트남 역사에 기록될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그가 남긴 헌신은 앞으로 베트남 축구가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큰 동기가 될 것”이라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