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에 미래자동차 클러스터 들어선다
2027년까지 1~4단계 순차적 사업 진행
명동일반산업단지 일대 2만 7850㎡ 규모
미래차 개발·생산에 ‘디지털 트윈’ 적용 핵심
김해시 “자동차부품업체 경쟁력 강화 목적”
‘미래자동차 클러스터’가 들어설 김해시 한림면 명동일반산업단지 일대. 김해시 제공
가상의 세계에서 자동차 부품을 만들고 조립해보면 어떨까.
김해시가 세계적인 미래차 전환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미래자동차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7년까지 4단계로 나눠 순차적으로 사업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사업 추진을 위해 김해 한림면 명동일반산업단지 일대 2만 7850㎡(8400평) 규모 부지를 확보했다. 이달 초 약 140억 원을 들여 일부 부지인 9469㎡에 대한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쳤으며, 잔여분은 2024년까지 취득을 완료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미래차(전동차·자율주행 부품) 개발·생산에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하는 데 있다. 디지털 트윈은 컴퓨터에 현실 속 사물의 쌍둥이를 만들고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을 해 결과를 예측하는 기술이다.
시는 1단계로 2024년까지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사업인 ‘버추얼 기반 미래차 부품 고도화사업’을 진행한다. 총 222억 원을 투입해 엔지니어링지원센터를 건립하고, 디지털 트윈 기술로 자동차 부품 기능을 테스트하는 환경을 만드는 단계다.
2단계에서는 부품에서 한발 더 나아가 차량 단위로 성능을 예측한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시는 내년 산업자원부 공모사업인 ‘초안전 주행플랫폼 실용화를 위한 디지털 트윈 활용 가상환경시험 기반 구축사업’에 참여한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예산 300억 원을 확보해 미래차 성능 검증을 위한 디지털 주행 시험로를 구축하게 된다.
3·4단계 사업은 ‘XR 기반 미래차 부품제조 전주기 지원기반 구축사업’과 ‘상생형 전기차 열 관리 시스템 개발지원사업’이다. XR(확장현실)은 가상·증강현실(VR·AR)을 아우르는 말이다.
미래자동차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일정한 조건을 갖춘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들이 이용하게 될 전망이다.
김해시 관계자는 “현재 김해에는 970여 개의 자동차부품업체가 있다. 최근 업계의 발표를 보면, 2040년쯤이면 내연기관 차량이 거의 생산되지 않는다고 한다”며 “미래자동차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이에 대비해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