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회 요산김정한 문학상 심사 경위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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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광·정지아·한강 작품 최종심 올라

지난 12일 부산일보사에서 열린 요산김정한문학상 5인 심사위원회는 올해 추천작 9편을 두고 숙고에 들어갔다. 9편은 김종광 〈산 사람은 살지〉, 김유담 〈돌보는 마음〉, 고광률 〈성자의 전성시대〉, 장강명 〈재수사〉, 김훈 〈하얼빈〉, 오선영 〈호텔 해운대〉, 조용호 〈사자가 푸른 눈을 뜨는 밤〉, 정지아 〈아버지의 해방일지〉,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였다. 9편 중 7편이 장편이라는 점은 특기할 만하다. 장편은 사회와 인간을 총체적으로 그린다는 점에서 작가의 세계관을 능히 엿볼 수 있는 장르이기 때문이다.

1차 심사 표결을 거쳐 심사 대상을 김종광 김유담 정지아 한강의 작품 4편으로 좁혔다. 심사과정에서 조용호 고광률 장강명 김훈 등 작품에 대한 다양한 칭찬과 비판이 오갔다. 구조 갈등 디테일을 아우르는 장편의 ‘소설적 두께’와 ‘소설 미학’을 성숙되게 갖추지 못한 작품도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기록에 너무 천착했다거나, 소설을 끌고가는 뒷심이 부족한 게 아니냐거나, 소재는 탁월했으나 서술 전략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얘기도 나왔다.

어쨌든 다시 2차 심사 표결을 거쳐 남은 것은 3편(김종광 정지아 한강)이었다. 이미 많은 토론을 거쳤기 때문에 심사위원들의 합의된 결론을 이끌어내는 건 어렵지 않았다. 정지아 장편이 아버지의 고통이면서 딸의 고통을 어깨에 힘 빼고 자연스럽게 읽히도록 써 시대 아픔을 잘 전달했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심사 뒷자리에서 지역 작가들이 많이 분발했으면 좋겠다는 후평이 있었다.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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