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전쟁 같은 비상 상황서 카카오톡 먹통 되면 큰일”(종합)
국민 소통 이어 갈 대비책 강조
전체 서비스 중 11개 복구 완료
완전 정상화 시기, 예측 힘들어
지난 16일 경찰과 소방 당국이 1차 감식했던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 현장. 발화 지점인 지하 3층 전기실의 배터리가 불에 타 있다. 이기인 경기도의원 페이스북 캡처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주말 발생한 카카오톡 서비스 중단 사태와 관련, “전쟁 같은 비상 상황에 카카오톡이 먹통이 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우려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7일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온 국민이 다 카카오톡을 쓰고 있고, 공공기관들까지 쓰고 있지 않나”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만큼 심각한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통신망 때문에 국가가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마비되면 곤란하다는 취지의 지적”이라며 “외부의 의도된 공격이 있을 수도 있는데, 그런 모든 가정을 고려하고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이 대통령의 걱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그동안 사실상의 국가기간통신망으로서 카카오톡의 영향력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고, 유사시 전기 공급이나 인터넷망이 끊기더라도 국민이 서로 원활하게 소통을 이어 갈 수 있는 대비책을 준비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한편 카카오와 SK C&C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먹통이 된 서비스와 시설 복구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서비스 완전 정상화와 전력 공급 완료 시점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카카오는 18일 오전까지 전체 서비스 중 11개의 복구를 완료했다. 현재까지 복구가 완료된 서비스는 카카오뱅크, 카카오맵, 카카오T, 카카오내비,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웹툰, 멜론, 카카오게임즈 등이다. 카카오페이도 주요 금융 거래 서비스는 복구를 완료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에도 카카오톡 일부 서비스와 포털사이트 다음의 메일 기능은 여전히 먹통이다. 구체적으로 카카오톡은 톡채널의 광고성 메시지 발송과 쇼핑하기의 기프트카드 사용 기능 등이 복구 중이다.
카카오는 “데이터의 양과 복잡도, 복구 장비의 특수성 등으로 인해 메일과 톡 채널 등 핵심 서비스의 복구가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상화된 서비스의 경우에도 트래픽 집중에 따른 지연·오류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지속해서 모니터링 중”이라고 덧붙였다.
SK C&C 역시 이날 판교 데이터센터의 전력공급장치 교체 등 복구작업을 진행했다. 이날 판교 데이터센터의 전력공급률은 95% 정도로 전날 오후와 비슷한 수준이다. SK C&C 관계자는 ”전력 공급 장치 등에서 문제가 있는 부분을 교체하면서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전력공급 정상화 시점은 속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