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BTS 입대 결정, 엑스포 홍보대사는 계속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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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결정 그 자체로 존중받을 만
선한 영향력 이어 갈 세심한 대안 필요

지난 15일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모습. 빅히트뮤직 제공 지난 15일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모습. 빅히트뮤직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맏형인 진부터 시작해 멤버들이 순서대로 군에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진이 10월 말 입영 연기 취소를 신청해 병무청의 입영 절차에 따르고, 이후 다른 멤버들도 각자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병역을 이행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BTS의 입대 문제는 자신들의 뜻과 무관하게 우리 사회의 첨예한 이슈로 떠올라 논란의 중심에 섰던 게 사실이다. 입대 결정은 이에 마침표를 찍는 BTS다운 당당한 마무리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대중 예술가로서 절정의 시기에 활동을 접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모든 걸 떠나서 그 자체로 존중받고 평가받아야 한다고 본다.


BTS의 병역 이슈는 우리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끌어내 공론의 장으로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작지 않다. 멤버들은 그동안 입대 입장을 누차 밝혔음에도 병역 특례 및 형평성 문제와 관련된 논란이 커지면서 극심한 심적 부담을 겪었을 법하다. 어쩌면 이 자체가 세계적 아티스트로서 BTS의 무게감을 가감 없이 증명하는 것일 수 있다. BTS의 활동이 막대한 경제적 효과와 함께 국가 이미지 제고에도 크게 공헌했음은 누구도 부인하기 힘들다. 더불어 대중문화의 저력과 대중 예술가들의 성취가 순수예술 분야에 결코 뒤지지 않음을 널리 알린 점도 인정받아야 할 대목이다.

그런 점에서 BTS의 입대 결정과 완전체로서의 활동 중단에 안타까움을 느끼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우리 사회가 BTS의 영향력을 이어 갈 방안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백번 공감하게 된다. 특히 제3호 ‘2030부산엑스포 홍보대사’로 위촉된 BTS의 활동에 적잖은 기대를 걸었던 부산으로서는 한층 더 아쉬울 수밖에 없다. BTS는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전 세계 220개국 아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지막 콘서트를 펼쳤다. 이를 통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향한 희망의 불꽃을 쏘아 올렸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유치 도시가 최종 선정되는 2023년 11월까지 BTS와의 동행이 계속되면 좋겠지만, 입대 발표로 향후 역량 결집이 요구되는 엑스포 홍보에 차질이 생기는 건 아닌지 우려가 없지 않다.

BTS는 앞으로 최소 2년 안팎의 공백기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입대 결정 자체가 긍정적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만큼 이들의 활동이 멈추지 않고 어떤 식으로든 이어지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부산엑스포 홍보대사의 역할이 중단되지 않고 계속되는 방안을 찾는 것도 그 연장선에 있다. 입대까지 시간은 남아 있는데 엑스포 홍보대사로서 BTS의 역할은 여전히 핵심적 요소라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완전체는 아니더라도 개별 멤버들의 활동에 거는 기대도 마찬가지다. 당초 맡았던 소임에 따라 홍보에 전념할 수 있는 길이 있을 수 있다. 부산시와 지역사회가 가능한 여러 대안을 세심하게 찾아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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