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품 기업 푸르밀 내달 30일 사업 종료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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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370여 명에 정리해고 통지
‘대선주조 먹튀’로 부산과 악연

유제품 기업 푸르밀이 코로나 사태 등으로 인한 매출 감소로 내달 10일 사업을 종료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푸르밀 본사의 모습. 연합뉴스 유제품 기업 푸르밀이 코로나 사태 등으로 인한 매출 감소로 내달 10일 사업을 종료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푸르밀 본사의 모습. 연합뉴스

대선주조 먹튀 사건으로 부산과 악연이 깊은 유제품 기업 ‘푸르밀’이 내달 30일 사업을 종료한다.

업계에 따르면, 푸르밀은 최근 370여 명의 직원을 상대로 사업 종료 사실을 알리고 정리 해고를 통지했다. 푸르밀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4년 이상 매출 감소와 적자가 누적돼 부득이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 푸르밀의 영업 손실액은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2020년 11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적자 폭이 124억 원으로 더 커졌다.

여기에 올해 추진되던 LG생활건강과 인수마저 무산되면서 사실상 영업 손실에 백기를 들었다.

푸르밀은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인 신준호 전 회장이 롯데우유를 모태로 설립했다. 신 전 회장은 한때 롯데그룹 부회장까지 지냈으나 신 명예회장과 불화로 2007년 그룹에서 분사를 했고, 2년 뒤인 2009년 회사명을 푸르밀로 바꿨다.

한때 매출 300억 원을 웃돌며 승승장구하던 푸르밀은 롯데우유 시절인 2004년 향토 소주 회사인 대선주조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롯데그룹의 본진 격인 부산에서 외면을 받게 됐다. 대선주조 인수 이후 향토 마케팅을 펼치던 푸르밀은 부산시로부터 지역기업 혜택을 톡톡히 받고도 4년 뒤 대선주조를 사모펀드에 팔아치워 부산 시민으로부터 지탄을 받았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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