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BTS 입대 결정 존중하지만”… 천군만마 아쉬운 부산세계박람회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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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대사 활동 지속 예측 어려워
엑스포 홍보 전략 수정 불가피
국방부 “공익 행사엔 허용” 여지

지난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에서 방탄소년단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빅히트뮤직 제공 지난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에서 방탄소년단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빅히트뮤직 제공

방탄소년단(BTS) 소속사가 “방탄소년단이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에 착수했다”고 발표하면서 BTS의 입대가 정부와 부산시의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모인다. 최근 초대형 콘서트로 BTS의 영향력을 절감한 부산시를 비롯한 지역사회는 “BTS가 완전체로 끝까지 2030월드엑스포 홍보대사로 활약해 주기를 기대했는데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18일 〈부산일보〉와의 통화에서 “BTS 멤버들의 결정을 이해하고 존중한다”면서도 “많이 아쉽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BTS의 대체복무를 추가로 건의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BTS 멤버들이 직접 (군 복무를 하기로)결정한 일을 더는 왈가왈부하기 어렵다”고 대답했다. 박 시장은 올해 8월 BTS의 대체복무제도 적용을 대통령실에 공식 건의한 바 있다.

올해 6월 BTS가 박 시장의 2030월드엑스포 활동 요청을 수락한 사실이 처음 알려지면서 부산시를 비롯한 지역사회는 “천군만마를 얻었다”며 반겼다. 전 세계에 두꺼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BTS의 영향력을 감안하면 부산의 2030월드엑스포 유치 도전 사실을 가장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게 됐다는 이유였다.

실제 2030월드엑스포 홍보대사 BTS의 활약은 대단했다. 7월 BTS 홍보대사 위촉식 당시 실시간 중계 유튜브 영상은 전 세계에서 최대 20만 명이 동시접속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2030월드엑스포 유치 기원 BTS 콘서트도 공연 훨씬 전부터 개최 장소와 일시 등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고, 공연 당일에도 각국에서 6만 2000여 명이 직접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 등 공연장 3곳에 몰려들었다.

콘서트 영상도 229개 국가에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제공되는 등 전 세계적 관심을 끌었다.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제공된 영상 접속 건수는 4907만 건에 달했다. 부산시는 BTS 공연에 대해 “부산이라는 도시 브랜드를 향상시키고 부산의 엑스포 유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달했다”고 자체 평가했다.

하지만 BTS가 입대를 결정하면서 향후 2030엑스포 홍보대사 활동을 지속할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 국제박람회기구 총회 프레젠테이션(PT), 해외 교섭 등 공식 활동에서 BTS 멤버들이 직접 참여하기를 기대해 온 정부와 부산시도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국방부는 이날 “BTS가 희망한다면 군 복무 중에도 ‘공익 또는 국가적 차원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도 “현재로서는 BTS의 추가 홍보대사 활동은 요구하기 어렵지만 여전히 그들은 2030엑스포 홍보대사”라며 “구체적인 활동 사항은 추후 논의를 해 보고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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