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내년 창원공장에서 글로벌 신차 생산”(종합)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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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20주년 기념식서 밝혀
설비투자 마치고 시험 생산 중
미 언론, 풀체인지 트랙스 예상
전기차 10종 국내 출시 구상도

19일 경남 창원공장에서 열린 한국지엠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김태영 창원공장 본부장이 공장 현황과 운영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지엠 제공 19일 경남 창원공장에서 열린 한국지엠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김태영 창원공장 본부장이 공장 현황과 운영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지엠 제공

한국지엠은 경남 창원공장에서 생산이 중단된 경차 ‘스파크’ 대신 내년 1월부터 차세대 글로벌 신차 양산에 들어가기로 했다. 또 2025년까지 10종의 전기차를 국내 출시하기로 했다.

한국지엠 로베르토 렘펠 사장은 19일 GM의 한국 출범 20주년을 맞아 창원공장에서 가진 기념식에서 신차 출시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발표했다.

한국지엠은 기존 창원공장 스파크 라인에 내년에 출시하는 신차 CUV(크로스오버차량) 생산을 위한 신규 설비 공사를 올 3월까지 마무리하고 현재 시험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총 9000억 원을 들여 8만㎡ 규모의 도장공장 신축과 함께 프레스·차체·조립공장에 대한 신규 설비 투자를 마쳤다.


한국지엠은 공정별로 GM의 최신 글로벌 표준 기술과 자동화 설비 적용, 시간당 60대 생산 가능, 소형부터 대형차량까지 생산 가능한 역량 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GM은 이달 풀체인지(완전변경)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트랙스’를 공개하며 생산공장을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는데 미국 현지 언론들은 창원공장에서 신형 트랙스를 생산할 것으로 보고있다.

풀체인지 트랙스의 제원은 전장 4537mm,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중심축 사이 거리) 2700mm, 전폭 1823mm로, 구형보다 전장은 282mm, 휠베이스는 145mm 길고 전폭은 48mm 넓어 외형과 실내공간에서도 확실한 차이를 나타낸다. 다만 전고(차높이)는 1560mm로 120mm가량 낮췄다.

이는 국내 소형 SUV 가운데 가장 차체가 큰 르노코리아차의 ‘XM3’와 비슷한 크기로 한국지엠의 ‘트레일블레이저’보다 더 커졌다.

풀체인지 트랙스는 1.2L 3기통 터보 가솔린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139마력, 최대토크 22.3kg.m의 성능을 낸다.

렘펠 사장은 이날 구체적인 모델 언급은 하지 않은채 “스파크의 빈자리를 채울 차세대 CUV가 곧 출시될 것이며, 스파크에 버금가는 성공을 거두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한국지엠은 내년 신차 CUV 양산을 통해 흑자 달성을 꾀하고 있다.

전기차 국내 생산과 관련, 렘펠 사장은 “2025년까지 10종의 전기차를 국내 출시하기로 했다. 국내 생산여부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선 미국 의회에서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통과로 인해 한국산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차별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한국 내 생산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한국지엠은 2002년 출범 이후 한국에 총 9조 원 이상을 투자, 약 2600만 대의 차량을 생산했고, 이 가운데 약 2400만 대를 140개 국에 수출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약 1만 2000명의 임직원을 고용하고, 국내 공급업체로부터 약 100조 원 이상의 소재와 부품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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