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덕신공항 공법 매듭짓고 조기 개항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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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식·매립식 놓고 합의점 못 찾아
2030년 이전 개항에 걸림돌 안 돼

가덕신공항 건설을 위한 기본계획용역이 시작된 지 두 달이 돼가고 있지만, 조기 개항을 위한 핵심 관건인 공법 선택은 별다른 진척이 없어 걱정이다. 국토교통부가 마련한 가덕도신공항 조감도. 부산일보DB 가덕신공항 건설을 위한 기본계획용역이 시작된 지 두 달이 돼가고 있지만, 조기 개항을 위한 핵심 관건인 공법 선택은 별다른 진척이 없어 걱정이다. 국토교통부가 마련한 가덕도신공항 조감도. 부산일보DB

가덕신공항 건설을 위한 기본계획용역이 시작된 지 두 달이 돼 가고 있지만, 조기 개항을 위한 핵심 관건인 공법 선택은 별다른 진척이 없어 걱정이다. 18일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가덕신공항 조기 완공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도 이 문제가 화두였다. 바다 위에 시설물을 건설해 공항을 운영하는 부유식 공법을 놓고 기존 매립식 공법과의 장단점 비교가 활발히 논의됐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제안한 부유식 공법은 부산시와 여당에서 추진 의지를 보이는 반면, 안전성 문제를 언급해 온 국토부와 야당은 신중한 태도다. 모두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고 보지만, 하루라도 빨리 합의점을 찾는 일도 중요하다.


건설 공법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이유는 가덕신공항의 조기 개항과 안전성 문제가 이 사안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전문적인 내용은 놔두고 본다면, 공항 시설물을 바다 위에 띄우는 부유식 공법의 경우 가덕신공항을 부산월드엑스포가 개최되는 2030년 이전까지 개항할 수 있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2030년 이전 개항이 절실한 시로서는 이 공법이 가장 적합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국토부는 안전성을 고려해 기존 매립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그런데 이 공법으로는 사실상 2030년 이전 개항이 힘들다는 것이 약점이다. 가덕신공항의 조기 개항과 안전성 모두를 놓칠 수 없는 딜레마가 여기에 있다.

다행히 전문가들의 열띤 토론을 통해 다양한 제안이 나오면서 부산시와 여당, 정부 사이에 이견을 좁힐 수 있는 여지가 점차 마련되는 분위기다. 18일 토론회에서도 신기술 부유식 공법을 적용하고, 여기다 활주로 방향의 조정을 통해 가덕신공항 개항을 최대한 앞당길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물론 여기에 우려를 표명하는 견해도 없지 않지만, 그동안 안전을 이유로 부유식 방식을 탐탁잖게 여기던 국토부가 “부유식 공법을 포함해 공기 단축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충분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일단 긍정적이다. 국토부가 부산시와 공법 결정을 놓고 소통 의지를 확인한 점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어떤 공법이든지, 공법 결정 때까지 부산시와 국토부, 전문가들 사이의 활발한 논의는 바람직하다. 그렇더라도 그 결정이 마냥 지체되어서는 곤란하다. 집중적인 논의를 통해 최적의 방안을 늦지 않게 매듭짓는 게 좋다. 기본계획용역은 내년 8월까지 진행되지만, 그 이전에라도 건설 방식에 대한 입장이 정리돼야 한다. 그래야 신공항의 다른 과제도 순조롭게 논의될 수 있다. 무엇보다 부산시가 이 과정을 주도적으로 이끌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시가 국토부는 물론 다른 부처와의 협의 등 신공항 조기 개항을 위해 가장 열심히 전방위적으로 뛰어야 한다. 그래야 하루라도 빨리 신공항에서 뜨는 비행기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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