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유치 ‘키맨’ 일본을 잡아라”
박형준 시장, 3박 4일 일정 방일
3회 유치 경험 ‘우군’ 확보 모색
대통령실 “윤, 엑스포 의지 확고”
정부와 부산시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로 국가 발전의 새 동력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 기구 경쟁 프레젠테이션에 앞서 리허설을 갖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국제박람회기구(BIE) 내에서 영향력이 큰 일본을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지원군으로 확보하기 위해 일본 집중 공략에 나선다.
부산시는 박형준 시장이 20~23일 일본을 찾아 2030월드엑스포 부산 지지 활동을 펼친다고 19일 밝혔다. 박 시장은 이번 방문에서 도쿄도, 오사카부, 후쿠오카현 등 일본 주요 도시를 두루 찾아 일본 정·재계 유력 인사들을 집중 접촉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일본 방문 첫날인 20일 도쿄에서 주일본 대한민국대사관이 주최하는 리셉션에 참석, 2030월드엑스포 유치 활동에 나선다.
방문 이튿날 박 시장은 2025오사카세계박람회를 유치한 오사카를 찾아 오사카부 지사, 오사카시장 등을 만나 월드엑스포 유치 노하우를 듣고 부산과의 교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2025오사카엑스포 개최 부지인 인공섬 유메시마도 둘러본다. 마지막 날인 22일 후쿠오카현에서 진행되는 ‘제30회 한일해협연안 시도현교류 지사회의’에서도 박 시장은 지지를 당부할 계획이다.
정부와 부산시는 엑스포 유치전에서 일본을 우군으로 확보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한다. 일본은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월드엑스포를 3차례나 유치한 경험을 갖고 있고 BIE 내 위상이 상당해 일본 지지를 이끌어낸다면 향후 유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2025월드엑스포 유치전 때 한국은 일본 오사카를 공개 지지한 바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세계 주요국 가운데 부산을 지지하는 국가가 나온다면 전체 판세를 뒤집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서울시가 의욕적으로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의지를 나타낸 일과 관련해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의지는 흔들림이 없으며 국가 유치 역량이 분산되는 일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명운을 걸고 2030월드엑스포를 유치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는 확고하다”며 “2036년 하계올림픽에 국제행사 유치 역량을 분산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