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세 반토막…‘동학개미 운동’ 열기 식었나(종합)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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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금리 인상 등 주원인
개인투자자 자금 이탈 심화

코스피가 전장보다 19.35p(0.86%) 내린 2,218.09 로 마감한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전장보다 19.35p(0.86%) 내린 2,218.09 로 마감한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2020~2021년 국내 주식시장에서 거세게 일었던 이른바 ‘동학개미 운동’의 기세가 최근 주식시장 부진으로 주춤해지자 증권거래세도 1년새 반토막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국회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납부된 증권거래세는 528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 132억 원)과 비교해 크게 감소했다.

올해 1∼8월 누적 증권거래세는 4조 6932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7조 3212억 원의 64.1% 수준이다. 다만 2020년 1∼8월의 5조 1133억 원과 비교하면 91.8% 수준이며 2019년 같은 기간의 3조 1668억 원보다는 많다.

2020년부터 크게 늘던 증권거래세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2020년 1월 3060억 원이던 증권거래세는 같은 해 6월 6423억 원, 12월 9039억 원으로 늘었다. 연초 대비 연말에 증권거래세가 약 3배로 증가한 것이다.

2021년에는 1월 1조 1404억 원, 2월 1조 2023억 원으로 1조 원 대까지 넘어섰으나 11월 6447억 원, 12월 8057억 원으로 다소 줄었다.

올해는 1월 7542억 원으로 시작해 3월 4779억 원으로 줄었고 이후 5000억 원 안팎을 오가는 중이다.

증권거래세가 감소 추세를 보이는 것은 증권거래 대금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1153조 356억 원이던 증권거래대금은 올해 8월 627조 5981억 원으로 감소했다. 개인투자자 거래대금은 같은 기간 834조 6981억 원에서 420조 5427억 원으로 줄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연초 대비 약 25%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긴축 기조가 강화됨에 따라 줄곧 우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진 의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금리 인상 등으로 개인투자자의 자금 이탈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증시 부진 영향에 올해 2분기 증권사의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반 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8개 증권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 825억 원으로 직전 분기인 1분기 대비 9763억 원(-47.4%)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2조 2775억 원)보다는 무려 1조 1950억 원(52.5%) 감소한 수준이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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