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주재 중국 영사관 시위대 폭행에 양국 외교 충돌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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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반중 시위대 폭행, 영국 경찰이 빼내
영 “절대 용납 못 해”… 중 “영사관 보호 소홀”

홍콩 사회운동가 밥 찬(35·왼쪽)이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이언 덩컨 스미스 하원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영국 경찰에 따르면 지난 16일 맨체스터 주재 중국 영사관 밖에서 30~40명이 반중시위를 벌이던 중 영사관에서 몇 명이 나와서 시위대 1명을 영내로 끌고 들어가 공격했다. 밥 찬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홍콩 사회운동가 밥 찬(35·왼쪽)이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이언 덩컨 스미스 하원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영국 경찰에 따르면 지난 16일 맨체스터 주재 중국 영사관 밖에서 30~40명이 반중시위를 벌이던 중 영사관에서 몇 명이 나와서 시위대 1명을 영내로 끌고 들어가 공격했다. 밥 찬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영사관으로 끌려간 것이며, 영사관에 들어가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스카이뉴스와 더타임스 등 인터뷰에서는 경찰이 구하지 않았다면 죽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영국 주재 중국 영사관에서 벌어진 반중 시위대 폭행 사건이 양국 간 외교 충돌로까지 번지고 있다.


영국 경찰에 따르면 지난 16일 맨체스터 주재 중국 영사관 앞에서 30~40명이 반중 시위를 벌이던 중 영사관에서 몇 명이 나와 시위대 1명을 끌고 가 집단 구타했다. 이에 경찰은 영사관 영내에서 피해자를 빼냈다.

제임스 클리버리 영국 외무부 장관은 19일 이번 사건에 대해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추가 조치를 시사했다. 클리버리 장관은 전날 이 사건과 관련해 중국 대사 대리를 초치했다. 그는 “경찰 수사에서 세부 내용이 나오면 무엇을 더 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해당 시위는 영국 영토에서 벌어진 합법적인 시위로, 경찰 개입이 정당했다고 주장한다. 피해자는 스카이뉴스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찰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죽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은 영국이 오히려 총영사관 보호에 소홀했다며 항의했다.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불법 분자가 총영사관 부지에 불법 진입해 안전을 위협했다”며 외교적 항의를 의미하는 ‘엄정 교섭’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승훈 기자·일부연합뉴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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