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가구 수, 2029년부터 감소… 2050년엔 전국 최고 감소율(종합)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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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발표 ‘장래가구 추계’

1인 가구도 40%에 달할 전망
고령자 가구는 53.3%로 급증

인구는 줄어들고 있지만 가구 수는 지금도 늘어나고 있는 부산에서 가구 수도 2029년부터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2020년 대비 2050년의 부산 가구 수는 10% 이상 감소하면서 전국 17개 시도 중에 가장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아울러 부산에서 2050년이면 1인 가구가 40%에 달하게 된다.

통계청은 2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장래가구 추계 시도편(2020-2050)’를 발표했다. ‘가구’란 개념은 ‘가정’이란 뜻과 유사하다. 하지만 가정이란 ‘한집에 혈육을 나눈 사이끼리 산다’는 정서적 개념이 강한 반면, 가구란 법적으로 주민등록이 별도로 돼 있는 단위를 말한다.


■부산 가구 수 감소 2029년부터 발생

2020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가구 수는 경기(503만) 서울(395만) 부산(140만) 순으로 많았지만 2050년이 되면 경기(658만) 서울(380만) 경남(139만) 순이 될 전망이다. 특히 가구 수 감소는 2029년이면 부산과 대구에서 가장 먼저 일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기준 부산의 가구 수는 139만 6000가구인데, 계속 늘어나다 2028년 144만 9000가구에서 정점을 이룬 후 2029년부터 점차 감소하게 된다. 이후 2050년이 되면 124만 8000가구로 줄어든다.

부산 인구는 이미 자연 감소와 다른 시도 순유출 현상으로 인해 계속 줄고 있다. 그럼에도 청년들이 독립해서 나가거나 부모와 자녀가 서로 떨어져 살면서 가구 수는 현재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그런 증가현상도 2028년이면 멈춘다는 것이다.

특히 2020년 대비 2050년 가구 수는 부산이 10.6% 감소해 전국에서 감소율이 가장 컸다. 이 기간에 인천 경기 강원 충북 등 11개 시도는 감소는커녕 증가하게 된다.

부산의 경쟁도시로 부상하는 인천은 현재는 가구 수가 부산보다 26만 가구 정도 적지만 2042년이 되면 부산(137만 4000가구) 인천(137만 9000가구)로 인천이 더 많아진다.

■부산 4인 가구 2050년엔 5% 불과

2020년 기준 부산 한 가구당 가구원은 2.30명이다. 그러나 가구가 계속 분화하고 인구도 줄어들면서 2050년이면 1.85명이 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서 전통적인 가정의 모습이 점점 줄어든다. 먼저 모든 시도에서 1인가구 비중이 높아지는데 부산은 2020년 31.8%였던 1인가구가 2050년이 되면 39.9%가 될 전망이다. 부산의 10가구 중 4가구는 혼자만 사는 집이라는 뜻이다.

또 이 기간 부산은 부부가구가 17.8%에서 27.4%로 올라가지만 부부·자녀가구는 28.2%에서 15.1%로 축소된다. 흔히 전통적인 가정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부와 자녀가 있는 가구가 100가구 중에서 15가구밖에 안된다는 뜻이다.

아울러 만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는 이 기간에 부산이 26.6%에서 53.3%로 급속히 증가하고 여자 가구주 비중 역시 34.%에서 42.9%로 오른다.

한 가정에 4명이 사는 4인가구는 지금은 14.7%이지만 2050년이 되면 5.0%밖에 안된다. 가구주의 중위연령은 부산이 2020년 55.3세이지만 갈수록 상승하면서 2050년엔 66.8세가 된다.

경기도는 그동안 전국의 인구를 모두 흡수하면서 2044년까지는 지속적으로 가구 수가 증가하다 2045년부터는 감소세에 접어든다. 경기도는 전국에서 정점을 찍는 시점도 늦고 30년간 상당폭 증가율을 기록하는 것이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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