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로 상상여행을 떠나 보자!”
부산문화재단 공간문화예술교육
‘상상여행, 다시 만난 세계’ 개막
11월 20일까지 스포원 전시실
부산 작가의 작품으로 예술 체험
8개 공간으로 구성된 ‘상상’ 여행
부산문화재단이 22일부터 11월 20일까지 부산 금정구 부산지방공단 스포원 내 전시실에서 공간문화예술교육사업 ‘상상여행, 다시 만난 세계’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어린이와 부모들에게 예술 여정을 통해 오감과 상상, 휴식, 즐거움을 주고자 체험놀이형 전시로 기획됐다. 이재찬 기자 chan@
보는 것을 넘어 직접 만져보고 체험하는 ‘스토리형 예술놀이’ 마당이 펼쳐진다.
부산문화재단은 2022 공간문화예술교육 운영사업 ‘상상여행, 다시 만난 세계’를 부산지방공단 스포원에서 11월 20일까지 진행한다. 22일 막을 올린 ‘상상여행, 다시 만난 세계’는 올해 4년 차를 맞이한 부산문화재단의 문화예술교육 대표 사업이다. ‘수정아파트 프로젝트’(2019년), ‘빈방의 서사, 다섯 가지 이야기’(2020년), ‘소행성 42PX+5H’(2021년)에 이어 올해는 상상의 세계로 어린이를 초대한다.
‘상상여행, 다시 만난 세계’는 코로나19 펜데믹으로 ‘관계 맺기’에 제약을 받아 온 어린이와 부모에게 오감으로 체험하는 ‘예술 여정’을 제공한다. 체험자들이 상상의 나래를 펴고 문화예술이 주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욱상 예술감독은 김가민, 문지영, 김미영, 황인지, 오유경, 허수빈, 조형섭, 김용 작가와 함께 특별한 여행을 준비했다. △착시의 풍경 △촉각의 숲 △주사위 놀이 △힐링여행 △원의 탐험 △상상의 방 △미디어 우주여행 △숲속의 숨 등 8개의 공간을 차례대로 즐기는 체험놀이형 전시이다.
김가민 작가는 관람객들이 ‘착시 현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오금아 기자
‘상상여행, 다시 만난 세계’ 중 주사위 놀이. 멸종위기 동물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이재찬 기자 chan@
여행을 시작하면 선으로 가득한 공간이 눈앞에 펼쳐진다. 김가민 작가는 직선, 곡선, 사선으로 ‘착시 현상’을 체험하게 만든다. 벽이 튀어 오르고 거대한 웅덩이가 생기는 등 선이 부리는 요술은 사진으로도 남길 수 있다. 문지영 작가는 은박접시와 같은 일상 용품부터 스펀지 막대, 모루 등 다양한 교구를 이용해 ‘질감부터 온도까지’ 다양한 촉각을 느끼도록 돕는다. 확대경으로 들여다본 수세미 속의 우주 같은 풍경 등을 보면서 느끼는 촉각은 새로운 감각의 세계를 열어준다.
생존과 멸종을 주제로 작업하는 김미영 작가는 주사위 놀이를 하며 멸종위기 동물을 생각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하마 캐릭터로 유명한 황인지 작가는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보는 시간을 준비했다. 하마 인형을 따라 요가 동작을 해보거나 매트 위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정글짐 구조물을 체험할 수 있다. 오유경 작가는 다양한 원의 조립을 통해 리듬과 형태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단순한 형태의 집합이 새로운 이미지를 구성하고 확장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작업이다.
‘상상여행, 다시 만난 세계’ 중 황인지 작가의 작품. 이재찬 기자 chan@
허수빈 작가는 가상의 집을 만들었다. 한쪽 벽에 아이들이 직접 낙서를 남길 수 있게 했다. 오금아 기자
허수빈 작가는 가상의 집을 만들었다. 네 개의 벽에는 반지하 창문, 방범창 창문, 화장실 창문, 주방 창문이 나 있다. 각 창문 밖의 풍경은 푸른 하늘, 초록 정글 등 새로운 세상이다. 한쪽 벽에는 옛날 골목길에서 볼 수 있었던 낙서를 할 수 있는 벽도 만들었다. 이 집에는 또 하나의 창이 숨어 있다. 조형섭 작가의 미디어 우주여행은 닿을 수 없는 우주를 설치 미디어를 통해 ‘우주정거장에서 보는 풍경’처럼 볼 수 있도록 했다. 우주로의 여행으로 미지의 세계 속 자신을 상상할 수 있다.
김용 작가의 작품은 전시장 밖 자연 안에 설치됐다. 해먹에 누워 자연을 느끼고, 할아버지·할머니가 쓰던 옷과 이불을 조각보처럼 이어 만든 쉼터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상상여행, 다시 만난 세계’ 중 오유경 작가의 작품을 학생들이 만져보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조형섭 작가의 '미디어 우주여행'. 이재찬 기자 chan@
이욱상 예술감독은 “코로나로 답답하게 생활했을 아이들이 상상으로 여행을 하고, 상상 속 다른 세계로의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며 “부산 작가들이 부산의 어린이들을 위한 예술 여행을 제공하는 ‘지역 작가와 어린이의 만남’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 예술감독은 “여행 안내서(카탈로그)에 실린 ‘상상이의 상상여행’을 부모들이 읽어줄 수 있도록 해, 체험을 마친 뒤 집에 가서 잠이 드는 순간까지 상상여행이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상상여행, 다시 만난 세계’는 부산 금정구 두구동 스포원 경륜장 남동측 1층(옛 해피시니어)와 야외 공간에서 진행한다. 내달 20일까지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한다. 상상여행 프로그램은 평일(일4회)은 사전 신청, 주말(일5회)은 현장 접수로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신청 방법은 부산문화재단 누리집과 부산문화예술교육 온라인 플랫폼(www.bsarte.bscf.or.kr)에서 확인하면 된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