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맛집의 나눔] “나라 미래인 아이들이 잘 성장하도록 돕고 싶습니다”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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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덕 신발원 대표

아동양육시설 생활 3명 후원
‘초록나눔가게’ 캠페인도 참여
제조공장 통해 만두 후원 계획

신발원 수의덕 대표는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일이라면 더 많은 응원해 주고 싶다”고 했다. 신발원 수의덕 대표는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일이라면 더 많은 응원해 주고 싶다”고 했다.

“올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부산지역 아동양육시설에서 생활하는 3명의 아이를 결연후원하고 있습니다.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해 마땅히 누려야 할 것을 누리지 못하는 아이들인데, 이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수의덕 신발원 대표가 전한 나눔 철학이다. 그는 “점점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나라의 미래인 어린이들이 잘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발원(부산 동구 초량동)은 부산역 인근 차이나타운에 있는 유명 맛집이다. 중국 산둥성 출신인 수의덕 대표의 조 부모는 1951년 부산 국제시장에서 신발원을 열었고, 1950년대 중반 지금의 본관 자리로 이전했다. 그 뒤 수의덕 대표 부모가 운영했고, 그가 18년 전 가업을 이어받으며 3대가 운영하는 가게가 됐다. 대표의 어머니인 은서연 여사는 가게 운영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으며, 대표의 여동생인 수의령 이사도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신발원은 늘 줄을 서야 하는 맛집이다. 2010년대 중반부터 블로그와 ‘백종원의 3대천왕’ 등 수많은 방송을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유명해졌다. 즉석에서 만드는 군만두, 고기만두, 새우교자가 대표 메뉴이다. 음식을 만든 날 모두 판매하기 때문에 재고가 없고, 신선한 재료와 고기의 풍미, 육즙이 압권이다. 만두는 피가 도톰하고 육향이 강한 산둥식이지만, 한국식으로 중화됐다.

“음식 맛 외에도 서비스와 인테리어도 중요시합니다. 본관에 테이블을 확충했고, 지난해 11월 신관도 열면서 매장을 확장했습니다.”

수의덕 대표는 차이나타운 내 건물에 제조공장을 설립해 두 달 전부터 운영하고 있다. 본관과 신관이 100% 수작업으로 음식을 만든다면, 이곳에선 기계를 활용해 밀키트를 제조하고 택배 메뉴 등을 만든다. 같은 건물 내 또 다른 제조공장도 최근 착공했다.

그는 사무팀을 별도로 만들어 유튜브 운영을 통한 홍보, 사회공헌 사업 진행 등을 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힘들었던 2020년과 2021년에도 어린이 후원을 중단하지 않았다. 그의 지역 어린이들에게 대한 애정은 유별나다. “저는 차이나타운에서 나고 자라 이곳을 누구보다 사랑합니다. 이곳만의 문화를 잘 간직했으면 좋겠고, 이 지역 아이들이 저처럼 행복한 기억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이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일이라면 더 많은 응원해 주고 싶어요.”

그는 “아이들이 잘 자라야 제가 지키고 싶은 이곳도 더 잘 지켜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저와 같은 화교를 비롯해 우리 모든 아이들이 차별받지 않고 잘 자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수의덕 대표는 제조공장이 활발하게 가동되면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을 위해 만두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신발원은 올해 1월부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초록나눔가게’ 캠페인에 참여하며 부산지역 저소득가정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오랜 세월 부산 시민들에게 사랑받은 만큼, 그 마음을 다시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신발원은 지난해 11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백년가게로 선정되기도 했다.

“오히려 오랜 단골들이 신발원 만두를 드시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참 안타까워요. 어떻게 하면 그분들이 예전처럼 좀 더 편하게 만두를 드실 수 있을까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끝-

공동기획: 부산일보·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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