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생협노조, 근무환경 개선 요구 파업 돌입
업무 배 늘고 임금 3년째 동결
생협 “코로나 여파 적자 심했다
주중 예정 교섭 통해 해결 강구”
민주노총 부산지역일반노조 부산대소비자생활협동조합지회가 인력 확충과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 17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탁경륜 기자 takk@
부산대 학생식당에서 근무하는 조리 노동자들이 근로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인력 확충과 임금 인상에 대한 개선 방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무기한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3일 부산대에 따르면 민주노총 부산지역일반노조 부산대소비자생활협동조합지회(이하 노조)는 지난 17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 측은 하루 두 차례 부산대 내 금정회관 일대에서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부산대 내 매점과 식당 종사자 등으로 구성된 노조는 생협 측에 인력 충원과 임금인상 등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한다. 코로나19 이후 줄어든 인력 탓에 근무조건이 매우 악화됐고 임금도 3년째 동결돼 생계 유지가 어렵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노조 측은 정년퇴직 등으로 금정회관 식당 근무 인력이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절반가량 줄었지만 신규 채용이 이뤄지지 않아 업무강도가 배로 늘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 오명진 지회장은 “올 4월부터 생협에 인력충원을 요구해왔지만 생협은 기다리라는 말만 반복했다”면서 “절반으로 줄어든 인원이 하루에 2000명 가까운 사람들의 식사를 책임지고 있어 휴식도 제대로 취할 수 없는 열악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부산대 생협 측은 이번 주 예정된 노조와의 교섭을 통해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생협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그동안 적자가 심했고 낮은 수요 탓에 저녁을 제공하지 않으면서 인력을 뽑는 것이 쉽지 않았다”면서 “최근 들어 일부 흑자로 전환돼 지난달부터 채용공고를 시작했지만 아직 지원자가 많지 않아 퇴직한 직원을 촉탁계약의 방식으로 다시 채용하는 등 급하게 인력을 충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최저임금 수준인 임금 조건이 개선되지 않는 한 채용공고를 내도 지원자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보고 노동조건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무기한 파업도 고려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오 지회장은 “3년째 임금이 동결돼 생계 유지도 힘든 상황에서 수천 명의 식사를 매일 감당해야하는 고된 업무에 지원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 “생협이 교섭을 제안한 만큼 다음 주에는 학생들을 위해 일단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지만 개선 방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다시 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부산지역일반노조 부산대소비자생활협동조합지회가 인력 확충과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 17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탁경륜 기자 takk@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