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총리에 ‘극우’ 멜로니 취임
독재자 무솔리니 이후 100년 만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FdI) 대표(가운데)가 22일(현지시간) 로마의 대통령 관저인 퀴리날레 궁에서 열린 총리 취임 선서식에 참석해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탈리아 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리이자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 이후 첫 극우 성향의 총리가 나왔다.
조르자 멜로니(45) 신임 총리와 24개 부처를 이끌 각료가 22일(현지시간) 로마 퀴리날레 궁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국정 운영에 돌입했다.
이로써 파시스트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1922~1943년 집권)가 집권한 첫해를 기준으로 100년 만에 가장 극우적 성향의 정권이 탄생했다. 무솔리니는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 일본의 도조 히데키와 함께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3대 전범으로 꼽힌다. 지난달 25일 치러진 조기 총선에서는 무솔리니가 세운 국가파시스트당(PNF)의 후신 격인 이탈리아형제들(FdI)이 26%를 득표해 원내 1당이 됐다. 멜로니는 2014년부터 FdI의 대표를 맡아왔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멜로니의 총리 취임에 축하 인사를 건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탈리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핵심 동맹이자 공동의 국제적 도전에 대응하는 데 있어 긴밀한 동반자”라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EU 안팎에서는 멜로니 정권의 연정 파트너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대표적인 친푸틴 인사여서 유럽의 대러시아 단일대오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러나 멜로는 총리는 “친나토·친유럽이 되겠다”며 우크라이나 지지 입장을 강하게 밝혀왔다.
이승훈 기자·일부연합뉴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