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국회부의장 4파전… ‘서병수 대세론’ 실현될까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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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선수·연장자 우선’ 원칙서 가장 유리
최대 약점은 비윤계… PK 결집이 관건
정우택 “민주당 출신 의장 견제 적임자”
김영선·홍문표도 오늘 출마 회견 예정

국민의힘 국회부의장 경선이 정우택, 홍문표, 서병수, 김영선(기호순) 의원 ‘4파전’으로 진행된다. 오는 25일 의원총회에서 경선을 통해 선출한 예정인 가운데 여권에서는 같은 선수의 경우 연령을 고려하는 국회 관례에 더해 서 의원이 일찍이 선거전에 뛰어든 만큼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비윤’(비윤석열)계로 분류되는 만큼 막판 친윤 그룹의 표심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부산·울산·경남(PK) 결집력에 따라 당락이 갈릴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국민의힘이 이날 국회부의장 후보 등록을 진행한 결과 4명이 출사표를 냈다. 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5선 국회의원의 경륜과 정치력으로 집권당다운 국회 운영의 정수를 보여 드릴 각오가 되어 있다”며 “당내 화합을 바탕으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 더 이상 당내 혼란으로 민심이 멀어지지 않도록 균형 잡힌 조정자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정 의원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부의장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후반기 국민의힘 국회부의장은 민주당 국회부의장이 아니라 민주당 출신 국회의장을 견제할 수 있는 적임자가 필요하다”며 “제가 가진 모든 역량과 경험으로 거대야당의 입법독주를 저지하고 한쪽으로 기울어진 국회의장단의 균형의 추를 맞춰 공정하고 상식적인 국회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출마선언했다. 김영선, 홍문표 의원은 24일 회견을 열고 각오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에서는 서병수(70) 의원이 국회부의장에 한발 가깝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정우택(69), 김영선(62) 의원과 비교해 나이가 가장 많다. 홍문표(75) 의원보다는 어리지만 선수가 앞서는 만큼 명분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 국회직은 통상적으로 ‘선수·연장자 우선’ 원칙이 적용된다. 서 의원은 앞서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부의장 자리를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양보한 바도 있다.

또한 다른 후보들의 경쟁력도 다소 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 의원이 2020년 21대 총선에 당선, 의원직을 유지해 온 것과 대조적으로 정우택, 김영선 의원은 올해 보궐선거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무엇보다 국회는 물론, 범정부적으로 총력을 쏟고 있는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한 차원에서 서 의원이 부의장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서 의원은 국회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지원 특별위원장으로 역할을 해 왔으며 부의장 당선 땐 국회의장 직속 부산세계박람회 유치협력위원회 공동 위원장을 함께 맡는 방안도 거론된다.

다만 서 의원이 비윤계라는 점은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앞서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으로 당이 혼란한 상황일 때 전국위원장직을 사퇴하며 현 ‘정진석 비대위’에 제동을 거는 모습을 보인 바 있어 당내 주류인 친윤 그룹으로부터 지지를 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결국 국민의힘 전체 의석 115개 가운데 33개(28%), 단일 권역으로 최대 지분을 차지하는 PK 여권이 서 의원 당선을 위해 결집하느냐에 달려 있다. 지역 여권 관계자는 “김영선 의원도 있지만 공백기가 있었다는 점, 경남에서 내리 5선을 하지 않았다는 점 등의 한계가 뚜렷하다”면서 “차기 총선을 앞두고 부울경 국민의힘의 결집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시험대”라고 말했다.

한편,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지난달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면서 사의를 밝힘에 따라 새로 뽑는 여당 몫 국회부의장의 임기는 21대 국회가 끝나는 오는 2024년 5월까지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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