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디지털 혁신 통해 동남권 메가뱅크로 성장하겠습니다"
안감찬 BNK부산은행장
창립 55주년 맞아 공격적 경영
동백전 기반 다양한 콘텐츠 개발
메타버스와 디지털자산 관리 접목
안감찬 BNK부산은행장.
“BNK부산은행이 동남권 메가뱅크로 성장하도록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이달 25일 창립 55주년을 맞은 BNK부산은행의 안감찬 행장은 세간에서 ‘준비된 행장’으로 알려져 있다.
안 행장이 지난해 4월 행장에 취임한 직후부터 부산은행의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세부 전략을 공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준비된 행장'이라는 별칭이 생겼다. 그는 행장이 되기 전부터 성장 목표와 세부 전략을 체계적으로 마련함으로써 취임 이후 자신만의 경영 색깔을 적극적으로 드러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부산은행은 오는 2025년까지 총자산 100조 원을 달성해 동남권 메가뱅크로 성장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디지털 뱅크라는 성장 동력을 발판으로 시중은행이 가지고 있던 시장에 진출하면 지역은행이라는 한계를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안 행장은 지난해 말 디지털 뱅크를 목표로 한 파격적 행보를 개시했다. 부산은행이 부산 지역화폐 ‘동백전’ 운영 사업자를 선정하는 입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시 ‘지역 화폐 운영 경험이 없다’ ‘지역 은행은 디지털에 약하다’ 등 우려가 쏟아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안 행장은 동백전의 새 사업자가 되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는 동백전 경쟁에서 자신이 있었다고 딱 잘라 말했다. 취임 이전부터 안 행장은 동백전을 성장 동력으로 우선순위로 올려놓고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동백전 운영을 맡을 전담 조직을 정비하고 디지털 역량을 강화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부산은행은 올 2월에 동백전 새 사업자로 선정됐다.
그는 “행장이 되기 전부터 동백전을 부산 최대 온라인 플랫폼으로 개발해 디지털 뱅크의 성장 동력으로 활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며 “동백전을 기반으로 시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 중이다”고 말했다.
안 행장은 앞으로 동백전 플랫폼에다 DID(블록체인 기반 신분증), 오픈API 등을 결합해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포함한 디지털 플랫폼을 시민에게 제공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동백전과 더불어 안 행장은 디지털 혁신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은행장 직속 ‘디지털혁신단’을 신설해 디지털혁신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고 블록체인 AI 메타버스 등과 결합한 신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또 각 분야의 최고의 역량을 가진 핀테크 기업들과의 협약을 통해 메타버스 세계에 혁신적 디지털 자산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부산은행은 다양한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서 디지털자산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
특히 부산은행은 부동산STO 협력서비스를 통해 얻은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형태의 STO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STO는 주식, 채권, 부동산 등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에 고정한 디지털 자산이다.
안 행장은 “디지털 뱅크로 전환하면서도 지역 은행으로서 소상공인, 서민, 취약계층 등 지역 경제를 살피는 따뜻한 은행에 대한 가치도 잊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올해에는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인해 ‘복합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부산은행은 지역에 힘이 되는 은행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