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깨끗한 덕유산 자락에서 한방 화장품 만들어서 너무 행복해요”

류영신 기자 ysry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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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 (주)하늘호수 공동대표

특허 출원해 신기술 벤처 농업인 지정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공모전 동상 수상
“명상·스파 체험 웰니스센터 설립” 포부

정아름 (주)하늘호수 공동대표 정아름 (주)하늘호수 공동대표

“덕유산 청정 약초를 달여 전국 으뜸 거창사과와 함께 화장품을 만드니 몸과 피부에 안 좋을 리 없겠죠?”

경남 거창군 북상면 농업회사법인 (주)하늘호수 정아름(40) 공동대표의 말이다.

정 대표는 어머니인 서미자(65) 씨와 하늘호수를 공동대표 체제로 이끌어 간다. 몸에 좋은 한방 증류수가 하늘호수의 보물. 정 대표는 “하늘호수는 ‘하늘에서 내 몸을 건강하게 하려고 내린 물이다’라는 생각 끝에 만들어진 이름”이라고 소개했다.

서미자 대표는 한방 증류수로 만든 하늘호수 화장품을 이웃과 지인들에게 선물했는데, 입소문이 나면서 주문이 늘어났다. 2002년 회사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한방 화장품 사업을 시작했다.

이때 딸인 정아름 대표가 공동대표로 합류하게 된다. 그는 화장품을 제대로 만들기 위해 대구대학교 산학협력단에 들어가 연구에 매진했다. 2003년에는 경주엑스포에 참여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하늘호수 화장수가 피부 재생과 보습효과가 있고, 한방 증류수는 면역력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얻었다.

하늘호수는 한방 화장품 가운데 처음으로 대구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허가도 받았다. 2004년에는 한방 화장품 제조 방법에 대한 특허를 출원해 신기술 가공분야 벤처 농업인으로 지정받았다.

정 대표는 본격적인 제품 생산을 위해 어머니 고향인 거창군에 제2공장을 추진했다. 물 맑고 약초 많은 덕유산 언저리인 북상면에 하늘호수 공장을 설립했다.

2017년부터 이곳은 대한민국 웰니스 관광지로 지정됐다. 특히 체험장을 운영하면서 항노화 힐링 테마관광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정 대표는 “웰니스 관광지는 한방을 주제로 한방 코스메틱 힐링 카페 운영과 개별 피부 타입에 맞는 비누, 샴푸, 마스크팩, 립밤 등의 천연 한방 화장품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한방차 시음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연간 1000여 명이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다.

하늘호수는 현재 천연 한방 스킨, 로션 등 화장품 20여 종을 생산한다. 이와 함께 식품, 차 등을 생산하며 롯데백화점 명동점 등 9곳과 일본, 미국 등 해외 5개국 9개 판매점으로 확장했다. 2020년에는 거창사과와 약초를 이용한 화장품 ‘사뽐(SAPPOM)’ 개발에도 성공했다. 거창의 사과와 약초 농가 소득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고비도 찾아왔다. 정 대표는 “모든 제품을 판매점과 체험장 등 오프라인에서만 판매했다”며 “이러한 사업운영이 코로나19로 된서리를 맞았다”고 회상했다. 10억 원에 달했던 연간 매출액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뚝뚝 떨어져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연구에 몰두하면서 돌파구를 찾았다. 2022년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윤담결’이 동상을 수상하면서 12월에는 제1회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박람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연구원 등 인력 풀이 조금 모자라는 것이 힘들다”며 “하지만 좋은 환경과 깨끗하고 맑은 덕유산 자락에서 화장품을 만들고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덕유산 자락에 하늘호수와 함께 명상, 스파 등의 체험을 진행하는 웰니스센터를 꼭 설립하고 싶다”고 포부도 숨기지 않았다.


류영신 기자 ysry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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