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괜찮나? 공격 트리오 ‘부진’ 벤치 멤버 이강인 ‘펄펄’
손흥민, 24일 무득점 3경기째 ‘침묵’
황희찬, 교체 요원·황의조, 2군 강등
이강인, 친정 발렌시아 상대 역전 골
월드컵 ‘코앞’ 대표팀 전력 차질 우려
마요르카의 이강인(오른쪽)이 23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와의 원정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를 앞에 두고 슈팅을 때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는 벤투호의 공격 트리오가 부진한 가운데 파울루 벤투 감독이 외면한 이강인(21·RCD마요르카)은 득점포를 쏘아 올렸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전방 공격수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과 황희찬(26·울버햄프턴 원더러스), 황의조(30·올림피아코스FC)가 최근 부진에 빠졌다.
손흥민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 풀타임 출전했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토트넘은 뉴캐슬에 1-2로 져, 2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0-2 패) 이후 리그 2연패를 당했다.
손흥민은 전반 초반에만 4차례 슈팅을 쏘며 뉴캐슬 문전을 위협했지만, 끝내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전반 11분 해리 케인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에서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으나, 칩슛이 골키퍼 손에 걸려 골이 무산된 게 아쉬웠다 지난 13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2골을 넣은 뒤 3경기째 골맛을 못 보고 있다. EPL에선 지난달 레스터 시티전 해트트릭 이후 5경기 동안 무득점이다. 올 시즌 EPL 3골 2도움 포함 공식전 5골 2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아직 지난 시즌 득점왕에 오른 ‘골 감각’을 못 찾고 있다.
이날 황희찬이 뛰는 울버햄프턴은 레스터 시티를 홈 몰리뉴 스타디움으로 불러들인 경기에서 0-4로 대패했다. 황희찬은 0-4로 뒤지던 후반 35분 디에고 코스타와 교체 투입돼 단 12분만 활약했고,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올 시즌 황희찬은 주로 교체 요원으로 후반 짧은 시간 활용되는 데 그치고 있다. 개막전에서 도움 1개만 올렸을 뿐, 12경기 동안 아직 골맛을 못 보고 있다. 주전 자리에서 밀려나면서 팀 공격에 기여할 기회를 못 찾는 형국이다.
벤투호의 원톱 황의조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황의조는 그리스 프로축구 올림피아코스에서 아예 2군으로 내려갔다.
프랑스 리그1에서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황의조는 올 8월 지롱댕 보르도를 떠나 EPL 노팅엄 포리스트와 계약한 뒤 곧바로 올림피아코스로 임대 이적했다. 하지만 그리스 리그에서 5경기에 출전해 도움 1개만을 기록하는 부진 끝에 2군으로 떨어지는 수모를 당했다.
반면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에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는 이강인은 친정팀 발렌시아CF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 결승 골을 터트렸다. 이강인은 23일 발렌시아와의 홈 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38분 절묘한 슈팅으로 팀에 값진 승리를 안겼다. 페널티지역에서 다니 로드리게스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은 상대 수비수 2명을 제친 뒤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로 이강인은 올 시즌 공격포인트를 5개(2골 3도움)로 늘렸다.
카타르 월드컵 본선을 한 달도 채 안 남긴 시점에서 벤투호 공격수들의 부진은 우려스럽다. 손흥민이야 토트넘 자체의 문제가 앞서지만, 황희찬·황의조의 침체는 심각하다. 이들이 월드컵까지 정상 궤도에 못 오른다면 한국 대표팀 전력에도 차질이 빚어질 게 뻔하다. 이런 가운데 이강인은 돋보이는 활약으로 벤투 감독에게 무력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