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백일장… 제한된 글감 속 솜씨 뽐내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센텀중 전교생 참여 한글 의미 되새겨

지난 13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중학교에서는 제576돌 한글날을 기념해 백일장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한글의 의미를 되새기고, 바르고 아름다운 언어 문화를 함께 나누기 위한 취지였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이번 대회는 5교시부터 6교시까지 약 1시간 30분에 걸쳐 진행됐다. 학생들은 제시된 글감 중에서 원하는 주제를 선정해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쳤다.

당일 공개된 백일장의 글감은 ‘침묵’ ‘탄생화’ ‘이름’ ‘시간’ ‘공간’ ‘믿음’ 등 6가지. 글감을 그대로 제목으로 사용해서는 안 되며 정해진 글감과 연관된 제목을 새롭게 만들어 글을 써야 하는 규정을 두었다. 또 글쓰기는 운문과 산문 두 부문으로 나눠, 운문은 두 편을, 산문은 앞면 및 뒷면의 3분의 1 이상을 작성하도록 했다. 대회가 끝난 뒤 산문과 운문 부문별로 우수작 각 1편과 우량 각 2명, 장려 각 3명을 선발하고, 우수상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1만 5000원 상당의 상품이 주어졌다.

이번 대회에서 ‘침묵’을 주제로 글쓰기에 참여한 한 1학년 학생은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는 여러 침묵을 소외계층의 도움을 외면하는 나쁜 침묵과 상대의 깊은 배려에 대한 착한 침묵으로 나누고, 이를 흰색과 검정색으로 표현한 ‘침묵의 색깔’이라는 제목을 정했다”며 “소재 자체가 너무 다른 분야이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지만 나름대로 깨달음을 주는 작품을 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백일장을 준비한 1학년 국어 교사는 “산문이나 운문을 두서없이 쓴 참가자들도 있었지만, 학생들의 순수한 면이 보여서 예뻤다”며 “몇 작품을 뽑았을 때 한글 사용이 잘된 학생들도 눈에 띄어, 국어 교사로서 학생들을 잘 이끌어야겠다는 책임감과 동시에 뿌듯함도 들었다”고 전했다.

배시연 청소년 시민기자(센텀중1)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