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3색 性이야기] 사랑에도 용기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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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의현 성 심리학자

2013년 우리나라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던 책 중에 ‘미움 받을 용기’가 있다. 일본의 철학자인 기시미 이치로는 책에서 인간이 불행한 까닭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불안 탓이라고 했다. 따라서 과거의 있었던 일을 탓할 게 아닌 스스로의 행복을 찾기 위해 변화할 용기가 필요하다는 거다.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면 몇 가지의 용기가 필요한 것은 맞다. 정확히는 사랑받고 사랑하며 살고 싶다면 말이다. 상대가 부모가 아닌 이상 사랑을 주고받고자 하면, 정확한 표현도 필요하고 헷갈리지 않을 확인도 필요하다. 하지만 그런 표현과 확인을 어렵게 생각해서 시작조차 못하는 사람, 어렵사리 시작은 되었지만 중간과정에서 필요한 용기를 내지 못해 끝내 좋은 결말을 짓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용기는 뭘까?

먼저 거절당할 용기다. 요즘 20대 중에는 결혼까지 할 것도 아닌데 연애하느라 돈과 시간과 에너지를 쓸 필요가 있냐는 이야기를 흔히 한다. 아예 연애와 단절된 삶을 선택한 사람처럼 말이다. 결혼이 아니면 연애는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없는가? 인간은 연애를 통해 감정, 관계의 방법, 존중의 태도 등 다양한 것을 배우게 되는데, 연락처를 물어볼 용기, 사귀자는 말을 할 용기를 내지 않는다. 그 이유를 물어보면 “말했다가 상대가 거절하면 어떡해요.”라는 대답을 종종 듣는다. 원치 않는 결과값이 나올 것이 두려운 마음, 대답을 얻을 때까지 기다리며 갖게 되는 불안한 마음을 잘 다룰 줄 알아야 좋은 사람, 내가 원하는 사람과 사랑할 기회를 얻게 된다. 거절당할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거절당할 두려움을 잠시 참을 수 있다면 수락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혹여 거절을 당해 순간 위축될 수 있지만 한 번의 용기로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다면 그 경험이 주는 변화는 엄청나다. 전보다 훨씬 진취적이고 긍정적으로 도전할 힘을 주기 때문이다.

부정적 평가를 들을 용기도 필요하다. 자신에 대한 평가는 늘 좋은 말이길 원하겠지만 같은 행동에 대해서도 사람마다 평가기준이 다르니 평가는 각양각색이 될 수 있다. 마치 쉴 새 없이 뛰어다니는 아이를 보고 ‘활달하다’와 ‘산만하다’처럼 말이다. 타인의 평가가 전부일 수 없지만 그렇다고 완벽히 무시해서도 안 된다. 자꾸만 연인에게 이별통보를 받는 사람이 그 이유를 알고 싶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체면은 좀 깎이겠지만 과거의 연인에게 그 이유를 묻는 것이 맞다. 백날 친구를 불러 왜 그런지 하소연을 해 본들 답을 찾을 수 없다. 왜 나와 끝까지 함께 갈 수 없었는지 들어야 다음 연애에서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다. 순간의 부끄러움을 참자. 좋은 결과값을 얻기 위한 과정일 뿐 변화와 함께 더 이상 나의 문제점이 될 수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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