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더 주목받는 ‘면역력 삼총사’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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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닥터 & 베스트 클리닉]
⑥ 고신대 가정의학과 최종순 교수의 코로나19와 면역증강 클리닉

면역력 증강 기능 비타민 C·D, 아연
코로나 방어력 키우고 후유증 완화
초기증상 심하고 고령일수록 유의
양파·계피 민간요법 후각개선 도움

고신대복음병원 가정의학과 최종순 교수가 수액을 넣어주는 주사치료로 환자에게 고용량 비타민요법을 시행하고 있다. 고신대복음병원 제공 고신대복음병원 가정의학과 최종순 교수가 수액을 넣어주는 주사치료로 환자에게 고용량 비타민요법을 시행하고 있다. 고신대복음병원 제공

최종순 고신대복음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비타민 고용량요법 분야에서 전국적인 권위가 있으며 대한비타민연구회 학술이사로 학회를 이끌고 있다. 암환자의 통증과 부작용을 관리하는 치료에도 관심이 많다. 현재 대한통합암학회 부회장과 대한가정의학회 부울경 지회장을 맡고 있다.



-병원에서 운영하는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에는 주로 어떤 환자들이 찾고 있나.

“호흡기 증상이나 피로감 등이 2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코로나19 후유증, ‘롱코비드’라고 정의하고 있다.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을 찾는 환자들의 주된 증상은 심한 피로감와 무기력감, 목 불편감, 두통, 집중력 장애, 미각과 후각이상 등이다. 유럽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 중 3분의 1 이상이 후유증을 겪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다양한 코로나 변이가 있는데 걸리는 코로나에 따라 후유증이 다르나.

“델타변이와 오미크론, BA5 변이 등이 있는데 세계보건기구의 최근 발표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걸린 환자들의 후유증 발병률과 증상들이 기존의 다른 변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고하고 있다. 즉, 코로나 변이에 따라 증상이나 후유증이 달라지지는 않고 환자 상태에 따라 후유증이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후유증이 잘 나타나는 환자와 후유증이 오래가는 환자는 어떤 공통점이 있나.

“입원 치료를 받을 정도로 초기증상이 심했을 경우 후유증을 겪을 가능성이 더 높지만, 가벼운 증상만 앓은 경우에도 후유증이 남는 사례가 적지 않다. 20~30대의 젊은 사람들보다는 70~80대의 고령층에서 후유증이 더 많이 나타난다. 아무래도 고령층에서 면역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병원에서는 어떤 치료를 할 수 있나. 치료를 해도 호전이 안 되는 경우가 있는데.

“아직까지 명확하게 치료 효과가 확인된 약제는 없다. 하지만 증상 완화 목적으로 소염진통제나 신경안정제, 신경통 완화제 등을 처방해 준다. 해독작용과 뇌기능 개선에 도움이 되는 글루타치온과 비타민C 주사요법이 증상완화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후유증의 대부분은 보조치료제로 점차 호전될 수 있지만, 일부에선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환자들도 있다.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추가적으로 뇌 기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커피 술 담배 등을 2주 이상 끊고, 자극적인 음식들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게 되면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미각과 후각이 돌아오지 않는 환자들의 경우에 양파나 계피 등을 이용한 민간요법이 효과가 있나.

“양파나 계피 등 자극적인 향을 맡거나 레몬이나 오렌지 등 향이 강한 차를 마시면서 감각을 느끼게 하면 도움이 된다. 후각신경을 자극해서 감각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일본학회에선 후각신경 회복에 스테로이드 주사제 투여가 도움이 되며, 미각신경 회복엔 아연제제 투여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왜 이런 롱코비드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가.

“우선 코로나19로 자가면역질환(항체)이 생긴 것이 각종 후유증의 원인일 수 있다는 가설이 있다. 우리 몸이 코로나19 발병 이후에 생긴 항체를 외부물질로 오인해 공격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부작용이 롱코비드 증상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가설은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서 증식되는 과정에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이 갑자기 증폭되면서 후유증이 생긴다는 주장이다.”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나.

“우선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고 내 몸의 면역력을 키워 방어력을 높여야 한다. 면역력을 키우는 방법으로는 면역 증강에 도움이 되는 홍삼 같은 건강보조식품을 섭취하는 방법이 있고, 면역력과 관련된 영양분에 대한 혈액검사를 한 뒤 부족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고용량 주사요법으로 보충해 주는 것도 추천할만 하다.”

-고용량 비타민요법에 권위가 높으신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어느 정도 용량으로 복용하나.

“건강증진과 면역증강을 목적으로 하는 먹는 요법과 치료 목적의 주사요법이 있다. 먹는 요법은 비타민C 하루 권장량인 500mg의 10배에 해당하는 5000mg(5g) 정도를 하루에 3번 나누어 규칙적으로 복용한다. 주사요법은 하루 권장량의 50배 이상을 혈관으로 직접 투여하는데 암환자의 항암 부작용 완화 등의 효과가 있다. 비타민C만 고용량으로 투여한다고 생각하는데 피검사를 해서 부족한 비타민B, D 그리고 셀레늄과 아연 같은 필수 미네랄을 같이 투여한다.”

-고용량 비타민요법이 면역력을 키우는데 좋은 이유는.

“면역력을 키우는 데 중요한 비타민과 미네랄 삼총사가 있다. 비타민 C와 비타민 D 그리고 아연이다. 비타민 C와 비타민 D는 우리 몸에 들어온 바이러스나 세균을 죽이는 식균세포와 림프구, NK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아연은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 분비를 억제시키며, 갑상선이나 다른 면역기관을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쉽게 말해서 염증을 억제시켜서 후유증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위장 장애로 속쓰림을 호소하거나, 설사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복용법에서 주의할 점은.

“먼저 비타민 요법을 시도하기 전에 의사와 적정 용량을 상의한다. 무른 변이 나오기 직전까지로 용량을 조정하면 설사는 해결된다. 비타민C는 산성을 띠기 때문에 공복 시 복용하면 위에 자극이 될 수 있어 식후에 바로 먹는 것이 좋다. 아연, 셀레늄도 위장에 자극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식후에 드시는게 좋다.”

-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비타민 요법의 효과는.

“암환자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효과는 아직 논란이 있다. 그렇지만 항암이나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에서 빨리 회복시켜주는 효과는 있다. 환자의 면역력과 기력을 회복시켜 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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