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 채권 시장, 당국 개입에 다소 진정

이주환 선임기자 jhwa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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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발표 후 시장 안정 양상
회사채 거래는 여전히 부진

연이은 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악화로 인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기피와 '레고랜드' 발 채권 시장의 불안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제2금융권과 건설업체들의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요동치던 채권시장은 정부의 50조에 달하는 유동성 공급 대책 발표 직후인 24일 다소 진정국면을 보이면서 소강상태에 들어갔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당분간 당국과 경제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방향을 탐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은 24일 오후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의 모습. 연합뉴스 연이은 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악화로 인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기피와 '레고랜드' 발 채권 시장의 불안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제2금융권과 건설업체들의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요동치던 채권시장은 정부의 50조에 달하는 유동성 공급 대책 발표 직후인 24일 다소 진정국면을 보이면서 소강상태에 들어갔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당분간 당국과 경제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방향을 탐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은 24일 오후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의 모습. 연합뉴스

요동치던 채권시장이 정부 대책 발표 직후인 24일 다소 진정국면을 보이면서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시장 전반적인 분위기를 살피는 등 눈치 보기를 하면서도 일부 거래를 시도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은 “지난주 패닉상태에서 당국 정책 발표 후 시장이 안정되는 양상으로 전환하는 모습”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채권시장 한 관계자는 “부동산, 건설, 카드, 캐피털 등의 회사채 거래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지만 다른 매물은 조심스럽게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만 해도 채권시장은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투자 주체들이 자취를 감추면서 수요예측에 나선 기업 대다수가 원하는 물량을 채우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21일 채권시장에서 무보증 3년 만기 회사채(AA-) 금리는 연 5.736%까지 올랐다. 이는 1년 전 연 2.310%와 비교해 1년 새 3.426%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AA-’ 등급 3년물 회사채와 3년물 국고채(연 4.638%) 간 금리 차이는 1.00%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91일물 기업어음(CP) 금리도 지난 21일 연 4.250%로 높아졌다.

정부는 전날 자금시장 경색을 풀기 위해 50조 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산업은행·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이 운영하는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 매입 한도는 16조 원으로 올리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차환 등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증권사에는 3조 원 규모 지원을 단행한다. 무엇보다 지방자치단체가 보증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해서는 모든 지자체가 지급보증 의무를 이행하기로 했다.


이주환 선임기자 jhwa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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