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뜨자 스크린골프장 늘고, 모바일 게임 뜨자 PC방 줄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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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부산 100대 생활업종 현황’

커피숍은 매년 800곳가량 증가
예식장·여관은 줄어드는 추세

스크린골프 게임을 즐기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스크린골프 게임을 즐기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부산에서 창업이 가장 활발한 업종은 커피숍인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숍은 코로나19에도 매년 800여 개씩 꾸준히 늘어나며 올해 5000개를 돌파했다.

24일 국세청의 ‘100대 생활업종 현황’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부산의 커피음료점은 5597개로, 1년 동안 846개가 늘어났다. 부산의 커피숍은 3년 전인 2019년 7월에는 3272개였는데 1년에 거의 800개씩 불어나는 추세였다. 부산의 커피숍은 부산진구에 778개로 가장 많다. 부산진구 자체 면적도 넓고 서면 등 번화가에다 전포동 카페거리도 있기 때문이다. 683개에서 778개로 1년 만에 거의 100개가량 늘었다.


사상 최대의 골프 열풍에 따라 실내 스크린골프점은 1년 새 350개에서 397개로 늘었고,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헬스클럽은 654개에서 795개로 급증했다. 이 밖에 스포츠 관련 업종은 방역해제 효과로 모두 증가했다. 스포츠교육기관은 1809개에서 1986개, 스포츠시설운영업 590개에서 650개, 스포츠용품점이 715개에서 761개로 각각 늘어났다.

자영업자들이 많이 창업하는 편의점은 2785개에서 2902개로 1년 만에 117개가 늘었다. 편의점 업종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나오는데 아직까지는 창업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전국적으로 편의점은 5만 738개가 있는데 1년 만에 3366개가 증가했다.

부산의 100대 생활업종 중에서 가장 가게 숫자가 많은 업종은 통신판매업이다. 온라인쇼핑을 영위하는 업종은 모두 여기에 해당된다고 보면 된다. 2만 5257개에서 3만 651개로 급증했다.

최근 들어 부동산시장이 침체기로 빠져들었지만 부동산중개업도 8952개에서 9500개로 늘어났다. 다만 이는 부동산 경기가 좋았던 지난해 하반기와 아직 본격적인 침체기에 접어들지 않았던 올해 상반기에 대부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내과·소아과 의원은 823개에서 858개로, 과일가게는 656개에서 725개로 늘었다. 피부관리업은 3309개에서 3837개로 1년 만에 500개 넘게 증가했다.

반대로 가게 숫자가 줄어든 업종도 꽤 된다. 부산에서 결혼하는 커플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예식장은 56개에서 50개로 감소했다. 특히 4년 전인 2018년 7월에는 83개에 달했음을 감안하면 얼마나 많이 줄었는지 알 수 있다.

PC방은 532개에서 486개로 줄었는데 주 이용객인 청소년들이 최근 들어 PC게임보다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게임을 즐겨하면서 폐업이 많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관·모텔도 많이 줄었다. 3년 전에 1422개에 달하던 여관·모텔은 지난해 1274개, 올해 1194개로 급속하게 감소하고 있다. 여관·모텔업의 경쟁이 심해지고 중소형 호텔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노래방도 1553개에서 1476개로 감소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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