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구속 이어 정진상도 수사선상… 칼끝, 이재명 ‘코앞’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검찰, 민주당사 압수수색

김 부원장 혐의 관련 자료 선별 압수
출금 정 실장은 성남FC 후원금 의혹
불법 대선자금·유흥업소 접대 의혹도
정 실장 “불법 대선자금 수수 주장, 허구”

24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민주연구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검찰 관계자들이 철수하고 있다(위쪽).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던 중 잠시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민주연구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검찰 관계자들이 철수하고 있다(위쪽).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던 중 잠시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이어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도 금품 수수와 유흥업소 접대 의혹 등으로 검찰의 수사선에 올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 두 사람이 집중포화를 맞으면서 검찰이 겨눈 칼끝은 종착지인 이 대표에게로 치닫고 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24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내 민주연구원에 있는 김 부원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19일 검찰의 1차 압수수색 시도가 불발된 지 닷새 만이다. 검찰은 김 부원장 측 변호인의 입회 아래 그가 사용하던 컴퓨터에서 혐의와 관련된 자료들을 선별해 추출했고 김 부원장이 쓰던 수첩 등도 확보했다.


김 부원장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정민용 변호사와 공모해 지난해 4∼8월 대장동 개발 민간업자 남욱 변호사에게 4회에 걸쳐 8억 4700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지난 22일 구속된 상태다.

이날 검찰은 이 대표의 또 다른 최측근인 정진상 실장에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를 이유로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6∼2018년 두산건설에서 55억 원 상당의 광고 후원금을 유치하고, 그 대가로 두산그룹이 소유한 분당구 정자동 병원 부지 3000여 평을 상업 용지로 용도 변경해 줬다는 것이 골자다.

검찰은 두산그룹 외에도 농협은행, 알파돔시티, 현대백화점, 네이버, 차병원 등이 성남FC에 거액을 후원한 배경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달 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 등을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이 대표와 정 실장을 공모 관계라고 적시했다.

정 실장은 이외에도 불법 대선자금 수수, 유흥업소 접대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수사선에도 올라가 있다. 먼저 검찰은 유동규 전 본부장과 남욱 변호사에게 “2014년 정 실장에게 5000만 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이른바 ‘대장동팀’이 정진상 실장과 김용 부원장에게 술자리 접대를 한 물증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남 변호사가 자주 다니던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 종업원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내역을 복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해당 종업원도 최근 참고인으로 불러 대화 내용을 확인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동팀이 정 실장 등에게 술 접대를 했다는 내용은 최근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건으로 기소된 유 전 본부장 등의 공소장에도 등장한다.

공소장에 따르면 2013년 8월께 남 변호사는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진행 과정에서 상호 유착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유 전 본부장에게 유흥주점을 소개하며 “여종업원들과 함께 편안하게 술을 마시면 술값은 제가 결제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2013년 9∼12월 성남시 고위 공무원, 성남시의원 등과 해당 유흥주점을 방문해 술과 향응을 즐겼다고 파악했다. 공소장에 등장하는 당시 성남시 고위 공무원과 성남시의원이 정 실장과 김 부원장을 지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구속된 김 부원장을 조사한 뒤 조만간 정 실장을 소환할 방침이다.

정 실장은 이날 “제가 불법 대선자금을 받았다는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허구 그 자체”라며 “이미 검찰, 경찰 소환에 응해 수차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이 추가로 조사할 것이 있어서 소환하면 언제든지 당당하게 응해 성실하게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