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오전 한때 '접속장애'…은행들 전산 왜 이러나
서울 중구에 위치한 우리은행 본점의 모습.
25일 오전 8시 20분께부터 우리은행의 모바일 뱅킹 앱 '우리원뱅킹'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해 금융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앞서 '카카오 먹통 사태' 당시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등 관련 금융 서비스에서도 유사한 일이 발생했던 만큼 은행권 전산장애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날 오전 우리원뱅킹을 실행 시 '서비스 접속 대기 중입니다'라는 안내 문구와 함께 대기인원, 예상 대기 시간이 공지되면서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은 모바일 뱅킹 앱 '우리원뱅킹'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앱 업데이트 이후 이유를 알 수 없는 접속 지연이 발생했고 뒤를 이어 접속하려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몰리며 과부하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프로그램 업데이트 과정에서 접속 지연이 발생했다"며 "이후 거래량이 몰리며 접속 지연 현상이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불안정한 전산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많은 기업의 월급 지급일인 25일 문제가 발생해 자금을 이체해야 하는 이용자들의 불만이 더욱 거셌다. 한 이용자는 "부동산 잔금을 치뤄야 하는 중요한 날에 은행 앱이 먹통이 됐다"며 "최근 은행들의 전산장애 현상이 너무 잦은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앞서 전산센터 화재로 인해 발생한 '카카오 장애 사태'로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등의 금융 서비스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는 카카오뱅크에 있던 돈을 다른 은행 계좌로 옮겼다는 인증 글이 잇따르기도 했다.
한편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금융권에서 발생한 전산장애는 총 159건으로 조사됐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이 60건으로 가장 많았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