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엑스포 유치 위해 ‘중앙아시아 공들이기’ 나섰다
시, 한·중앙아 협력 포럼 개최
카자흐 등 5개국 외교 장관 참석
박형준 시장, 지지 요청 면담
대통령 특사단, 3개국 방문 이어
민간외교 사절단도 활동 동참
박형준 부산시장이 25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2022 제15차 한-중앙아 협력 포럼’에 참석해 중앙아시아 국가 대표들에게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부산시 제공
정부와 부산시가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다른 어느 지역보다 세심하게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이 중앙아시아다. 부산시는 25일 부산을 찾은 중앙아시아 국가 대표들을 상대로 집중 교섭 활동을 펼치는 등 중앙아시아 국가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다각도의 활동에 나서고 있다.
부산시는 한-중앙아시아 수교 30주년을 맞아 25일 오전 10시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2022 제15차 한-중앙아 협력 포럼’을 열었다. 이 포럼은 한국 정부 주도로 중앙아시아 5개국과의 경제·문화·교육 분야 실질 협력 증진을 위해 2007년 설립한 협의체로, 2021년 제14차 포럼부터 장관급으로 격상됐다. 올해 포럼 장소는 2030월드엑스포 교섭 활동 등을 위해 부산으로 결정됐다.
올해 포럼 참석자는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의 민·관·산·학 분야 전문가 등 250여 명에 이른다. 중앙아시아 국가 측 참석자로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 외교 장관을 비롯한 대표단과 주한 공관장 등 30여 명이다. 참석자들은 이날 ‘한-중앙아,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함께하는 여정’을 주제로 보건, 디지털 사업, 관광, 환경, 경제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포괄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부산시에서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직접 나서서 2030월드엑스포 유치 교섭 활동을 펼쳤다. 박 시장은 포럼에 앞서 중앙아시아 5개국 외교 장관과 1 대 1 양자면담을 갖고 다양한 분야에 걸친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2030월드엑스포 유치전에서 부산을 지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부산시는 포럼 전날인 24일 오후 부산에 도착한 중앙아 5개국 대표단과 정부 관계자들을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 초청해 환영 만찬을 열고 부산 지지 분위기 형성에도 공을 들였다.
정부와 부산시는 한-중앙아시아 교류협력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 2030월드엑스포 유치전에서 중앙아시아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올 8월에는 서병수 국회의원을 단장으로 한 대통령 특사단이 6박 9일 일정으로 타지키스탄,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을 찾아 2030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한 정부의 의지를 전달하고 적극적 지지를 당부했다.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도 지난달 대학생, 경제인 등으로 구성된 55명의 민간외교 사절단이 13박 15일간 펼친 유라시아 시민대장정에서 중앙아시아 주요국을 돌며 2030월드엑스포 지지를 호소했다. 박 시장도 올해 말 국제박람회기구(BIE)에서 진행될 3차 프레젠테이션을 전후해 중앙아시아 주요국을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한국의 교류는 날이 갈수록 두터워지고 있다”며 “2030월드엑스포를 통해 부산의 발전 경험을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공유하고, 기후 위기 등 세계인들이 직면한 문제의 해결책을 함께 고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포럼 직후 부산시와 외교부는 ‘지역경제 발전 지원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해각서에는 국내외 첨단 전략산업의 지역 유치 등 경제·통상 분야와 공공외교·문화·홍보 분야, 국제 개발·협력 분야에서 외교부의 해외네트워크 지원을 받아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향후 부산시의 2030월드엑스포 유치 활동 등에도 외교부 167개 재외공관의 긴밀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