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부산 성장동력으로 신발산업 재도약을 바라며
양선모 경남정보대학교 신발패션과 교수
신발산업이 부산의 성장 동력으로 다시 도약할 수 있을까? 신발산업의 현주소를 점검해 보고, 그동안 추진되어 온 정부의 많은 지원정책이 어떤 모습으로 성장했는지, 그리고 신발산업의 성장 추진 방향이 어떻게 될지 진단해 본다.
부산 신발산업은 다섯 개 그룹으로 분류할 수 있고, 이 그룹들이 톱니바퀴처럼 잘 움직이면서 신발산업을 이끌어 간다.
첫째, OEM 생산 방식으로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유니콘 기업군이다. 1000여 명의 전문인력이 기업의 개발센터에서 근무하며 신발 기술개발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신발산업에 대한 오래된 편견과는 달리, 신발 기업들은 세계적인 혁신기업으로 성장하고 있고,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둘째, 고유 브랜드를 가지고 지속 성장 가능성을 위해 국내외에서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을 다하는 브랜드 기업군이다.
셋째, 내수 상품과 군화 등 브랜드와 정부의 수주를 중심으로 하는 중견 기업군으로, 부산에 개발·생산 기지를 가지고 있으면서 고용 창출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넷째, 자동화 기계로 갑피나 원단과 미드솔을 제작, 공급하며 우수한 경쟁력을 가진 중견 신발 부품 기업군이다. 국내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도전하는 기업도 많이 있다.
다섯째, 스타트업 창업기업이다. 청년창업뿐만 아니라 중장년분들의 창업 열기도 높다. 자기만의 스타일과 개성으로 패션 신발, 건강 신발 등의 명품 고급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도전하는 분들이다.
지난 20여 년간 우여곡절도 많이 있었지만, 부산시와 정부가 신발산업 성장을 위해 지원한 다양한 정책이 세계 최고의 신발산업으로 성장하고, 미래의 성장동력을 만드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지원정책을 살펴보면, 먼저 첨단 디지털 자동화라인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다. Nike ID 시스템, Adidas 안스바흐 자동화라인, 그리고 New Balance 보스턴 자동화라인의 장점을 살려 인터넷을 통한 오더 수주가 시스템에 모이고, 그 내용이 생산 계획을 통해 자동화 라인에 연결된다. 직조기를 통한 갑피 제작과 단면 접착 도포와 로보트암 스프레이 방식의 제조 준비라인과 공정이 최소화된 제조라인은 세계 최고의 자동화 생산라인으로 부산 사상구에 세워진 첨단신발허브센터에 비즈니스 모델로 설치되어 있다. 많은 기업이 벤치마킹을 통해 이 모델을 한국기업에 확산 준비 중이다. 디지털 기반의 미래형 신발산업의 매우 중요한 인프라가 구축된 것이다.
그리고 기술인재 양성 지원사업을 꼽을 수 있다. 부산시의 지원을 받은 대학에서 2D CAD로 갑피를 제작하고, 3D CAD로 몰드를 제작하는 전문 기술 인력을 양성함으로써 부산을 대표하는 유니콘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기술인재를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각종 신발산업의 마케팅에도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기존의 신발산업을 형성하는 여러 그룹의 마케팅 지원은 물론이고 그 이외에도 창업보육사업, 부산브랜드 육성사업, 신발브랜드 편집샵 지원사업 등은 스타트업 청장년창업기업에도 희망을 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미래 신발산업의 방향성에 대해 생각해 보면, 먼저 신발패션 중심의 산업 융합방식이 매우 중요하다. 생산과 유통의 통합, 신발과 의류, 하이킹 장비까지 신발패션을 중심으로 융합되는 산업으로의 성장이 필요하다.
그리고 스타트업 창업기업의 지원 확대와 활성화이다. 창업 지원과 더불어 꼭 필요한 디자인 샘플개발과 금형개발에 대한 생산준비 지원까지 보다 시스템적으로 지원을 하면 창업이 더 활성화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부산의 신발 브랜드가 세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산학관이 연계해 중단 없는 도전의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 유니콘 기업에서 세계 최고의 개발과 생산력 그리고 축적된 자본을 기반으로 브랜드 마케팅에 도전하는 새로운 기업 문화를 만들어 부산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신발산업이 재도약하길 진심으로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