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경차 전용 창원 공장, 차세대 CUV 라인으로 탈바꿈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9000억 들여 최신식 설비로 개조
전기식 컨베이어 벨트로 소음 줄여
내년 초 양산… 다른 차종 생산도

지난 3월 차세대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 생산을 위해 총 9000억 원을 들여 공사를 마친 한국지엠 창원공장의 조립라인. 한국지엠 제공 지난 3월 차세대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 생산을 위해 총 9000억 원을 들여 공사를 마친 한국지엠 창원공장의 조립라인. 한국지엠 제공

한때 철수설이 나돌았던 한국지엠이 지난 3월 경차 전용 공장이던 경남 창원공장의 생산 라인을 차세대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 라인으로 탈바꿈했다.

총 9000억 원을 들여 제너럴모터스(GM)의 차세대 전략 차종을 생산하기 위해 최신식 설비로 개조하면서 시간당 생산량이 높아졌고 CUV외에 다른 차종 생산도 가능해졌다.


한국지엠은 지난주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새 라인이 들어선 창원공장을 전격 공개했다. 도장공장은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아직 공장이 본격 가동되지 않은 상황이라 이날 공장 내부는 일부 로봇 작동외에 조용했다. 내부 곳곳에는 최신 설비들이 가득했다.

먼저 차체공장은 기존엔 길이가 220m에 불과했지만, 이번에 부지를 확장하면서 400m로 배 가량 길어졌다. 로봇도 기존 390대에서 605개로 대폭 늘였다. 최중혁 생산부문 차체·프레스 담당 부장은 “차체 하부의 부품 세팅 작업외에 차체 본체와 도어 작업, 루프와 본체 용접 등은 모두 자동화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차량 도어도 지게차로 이동했는데 사고 발생 우려가 있어 높이가 낮은 소형이동설비로 대체했고, 용접시 불꽃이 튀는 걸 방지하기 위해 4m 안팎 높이의 방지망도 차체 라인옆에 설치했다.

조립공장도 최신 설비들이 눈에 띈다. 기존 연료를 사용하는 체인식 컨베이어 벨트 대신 전기식 컨베이어 벨트를 깔아 공장 내 소음을 줄였다고 한다. 또한 작업자가 일하기 편하도록 작업대 높낮이 조절도 가능했다. 국내에서 유일한 시스템이라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직원들의 근무 환경도 좋아졌다. 조립 공장 안에 들어서면 다른 자동차 공장들과 달리 햇빛이 들어온다. 개조 과정에서 공장 상부를 가리고 있던 전기모노레일시스템(EMS)을 뜯어낸 것이다. 이에 따라 층고가 높아지고, 일조량이 많아졌다.

GM 최초로 ‘에러 프루핑 플랫폼’(EPP)도 이번에 도입됐다. 이는 작업에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면 버튼을 눌러 추가적인 작업을 진행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3D 비전 기술을 활용해 로봇이 유리를 부착하는 공정에서도 오류를 최소화했다. 이는 GM 최초로 적용한 기술이다.

공장의 생산성을 나타내는 UPH(시간당생산대수)도 기존 53대에서 60대로 높아졌다고 한다.

한국지엠 측은 지난달 23일부터 시험생산을 하고 있는데 생산적합도를 따지는 매칭지수가 89.7%에 달하고 있다고 했다. 보통 고객판매를 위해선 이 지수가 85%를 넘어야 한다.

창원공장은 CUV 외에도 대형 등 3개 차종을 동시에 조립할 수 있다. 이른바 혼류생산이 가능해진 것이다. CUV가 안정적으로 생산이 이뤄진다면 향후 추가 물량도 배정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창원공장은 지속적인 시범 생산으로 품질을 끌어올린 뒤 내년 초부터 CUV 양산에 들어간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