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자조금, 탄소 중립 ‘지속 가능한 축산업’ 위한 기준·인프라 구축 ‘착착’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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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저탄소 축산물 인증제 시범사업
가축분뇨 바이오차 시범생산 착수
‘아름다운 한돈농장 가꾸기’ 캠페인도

한돈자조금은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을 마련하는 등 탄소중립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래 사진은 한돈 일러스트 공모전에서 농협중앙회장상 수상작. 한돈자조금 제공 한돈자조금은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을 마련하는 등 탄소중립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래 사진은 한돈 일러스트 공모전에서 농협중앙회장상 수상작. 한돈자조금 제공

축산업이 국민들의 먹거리와 단백질 공급을 책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많다며 일각에서는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고기 생산을 위해 사료작물을 재배하고 가축분뇨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많은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킨다는 주장인 것. 이에 대체육 시장을 키워 탄소중립에 대응하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일부 대체육 업계에서 마케팅을 위해 ‘축산업이 자동차보다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의 근거가 된 통계는 왜곡됐다고 한돈자조금은 밝혔다.


유엔식량농업기구가 2006년 발표한 보고서는 축산업(18.0%)이 교통수단(13.5%)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축산업은 사료재배·가공·운송·유통·판매·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의 탄소량을 합한 것이고 도로·운송분야는 운전 중 연소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만 합한 것이다. 자동차 생산을 위한 철강·소재산업에서 나오는 탄소, 생산공장과 판매영업점 운영에 따른 탄소, 자동차 폐기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은 모두 제외된 수치다.

지난해 12월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2019년 온실가스 배출량 중 축산업 비중은 1.4%에 불과하며 항공·도로 등 운송 분야 배출량은 14.4%에 달했다. 미국에서도 에너지 분야 온실가스가 91%를 차지했고 가축·쌀 생산 등에서 발생하는 농업 분야 온실가스 배출량은 6.6%였다. 무엇보다 수천년 시간 동안 인류가 먹어왔고 단백질 공급의 주요 역할을 해온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너무 심한 것을 알 수 있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환경에 가치를 두는 사회적 인식에 맞춰 축산업계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그 예로 축산농가들과 함께 2023년도 ‘저탄소 축산물 인증제’ 시범사업 시행을 위해 인증기준·지침 마련 및 인프라를 구축해나가고 있는 것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충남 홍성의 한돈 농장에서는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을 마련해 저탄소 사양관리를 하고 있다. 이 지역 16개 한돈 농가는 가축분뇨 위탁처리 과정에서 메탄을 포집해 하루평균 4000kw 이상(약 600호 가구 공급 가능)의 전기를 생산하고, 마을 단위 ‘RE100’ 추진으로 자원 순환을 이뤄나가고 있다. 또 농장 단열 개선, 온습도 맞춤 환기량 조절, 사양관리 데이터 활용 등을 통해 ‘저탄소 축산물 인증제’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엔 가축분뇨로 바이오차(bio-char)를 만들어 축산분야 온실가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범생산에 착수했다. 바이오차란 바이오매스와 숯의 합성어인데 가축분 바이오차 1톤은 온실가스 1.95~2.85톤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한돈자조금은 ‘지속 가능한 축산업’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해오고 있다. ‘아름다운 한돈농장 가꾸기 캠페인’은 냄새저감 등 깨끗한 축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전국 1700여개 농가에 약 22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공식 온라인 쇼핑몰 ‘한돈몰’은 친환경 아이스팩을 사용하는 등 유통·환경 전반에서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친환경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도 적극 수렴하고 있다. ‘모두가 꿈꾸는, 다 함께 그리는 우리 돼지, 우리 한돈’ 일러스트 공모전을 통해 초등학생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국민들이 직접 고안한 한돈산업에 대한 미래 모습들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한돈자조금 손세희 위원장은 “한돈을 비롯해 전통 축산물이 가진 고유한 가치는 대체육이 결코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며 “한돈농가 및 한돈산업은 축산업이 직면한 환경 문제 등을 외면하지 않고 탄소중립에 대응해나가며 건강하고 안전한 단백질을 생산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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