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마트 남천점 부지 잡아라” 국내 1군 건설사들 입찰 경쟁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도시가스 소유 9200여 평
해안가 고급 주거 벨트 노른자
대우·GS·현대건설·DL이앤씨
각각 컨소시엄 꾸리고 입찰 참여
내달 우선협상대상자 가려질 듯
주상복합건물 개발 가능성 커

부산도시가스가 소유한 수영구 메가마트 남천점 부지 매각 입찰에 대우건설, 현대건설, DL이앤씨,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가 대거 참여했다. 메가마트 제공 부산도시가스가 소유한 수영구 메가마트 남천점 부지 매각 입찰에 대우건설, 현대건설, DL이앤씨,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가 대거 참여했다. 메가마트 제공

부산 수영구 메가마트 남천점 부지 입찰에 국내 1군 건설사가 대거 참여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광안대교 인근 입지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건설사들이 자본력과 인지도를 앞세워 치열한 경쟁에 나섰다. 남구 용호동과 수영구 광안동의 해안가를 잇는 신흥 고급 주거 벨트에 자리잡은 노른자 땅의 주인이 누가 될지 지역 부동산 업계의 관심도 뜨겁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진행된 메가마트 남천점과 부산도시가스 본사 부지 등 4개 부지 매각 입찰에 대우건설, 현대건설, DL이앤씨, GS건설 등이 참여했다.


대우건설은 국내 굴지의 부동산 개발사인 DS네트웍스와 함께 부지 인수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DS네트웍스는 지난해 대우건설 M&A에 참여한 바 있다. GS건설도 국내 대규모 부동산 개발사와 손을 잡고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다. 현대건설은 컨소시엄에 시공의향서를 제출해 참여 의사를 밝혔으며, DL이앤씨도 컨소시엄을 꾸려 입찰에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이들 대형 건설사 중에서 우선협상대상자 2~3곳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르면 내달 중순께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고 연내 매매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매각 대상 부지는 메가마트 남천점(2만 1889㎡)과 부산도시가스 본사(6612㎡), 아웃백(1085㎡), VIPS(1010㎡)가 들어선 곳으로, 약 9200평에 달한다. 부지 소유자는 부산도시가스이고, 각 부지를 해당 업체가 임차해서 사용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건물 소유권을 갖고 있는데, 최근 업체마다 임대차계약을 연장하면서 최장 2024년까지 부지를 사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다.

매각 대상 부지는 광안대교가 인접한 지역으로 바다 조망이 가능한 곳이다. 바로 옆에 ‘전국구 재건축’으로 불리는 남천삼익비치타운(3060세대)을 비롯해 남천헤리치자이(옛 삼익타워 900여 세대),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옛 대연비치아파트, 1000여 세대) 등 대규모 정비사업장이 둘러싸고 있다. 남구 용호동과 수영구 광안리 해변가를 잇는 신흥 고급 주거벨트가 형성되는 곳이라는 점에서 지역 부동산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곳이다.

부지의 용도는 준주거 지역으로, 주거 시설 등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주변 고급 주거단지와 차별화하기 위해 상가 시설이 들어간 주상복합건물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가까운 거리에 대형마트나 백화점이 없어 메가마트 남천점에 몰린 수요를 흡수할 상가 시설을 계획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홈플러스 가야점과 연산점, 롯데마트 금정점 등 부산의 요지에 위치한 대형마트 부지에 주상복합시설이 추진되는 것과 유사한 이유다. 상가 시설은 거주자의 편의시설로도 활용되기 때문에 개발사들이 주상복합건물을 선호하기도 한다.

초고층 주거 시설이 들어설 경우, 이 일대 해안가 지역의 고밀도 개발에 대해서는 논란이 예상된다. 인근 남천삼익비치타운의 경우 61층 최고 높이 198m로 계획되어 있으며,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은 43층, 남천헤리치자이는 36층 규모이다.

한편 부산도시가스의 최대 주주인 SK E&S는 이번 부지 매각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사업 투자 자금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역 내 도시가스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부산도시가스의 경영 유연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도 해석된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