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 정신 통해 삶의 역경 극복하는 용기 얻었습니다”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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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
‘제28회 통일염원국토순례’ 개최
21~22일 전남 해남·진도서 열려
장애인·비장애인 등 220여 명 참여

(사)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회장 강충걸)가 주최하고 부산금정로타리클럽이 주관한 ‘제28회 통일염원국토순례 및 충무공 이순신 전라우수영 유적지 탐방’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 제공 (사)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회장 강충걸)가 주최하고 부산금정로타리클럽이 주관한 ‘제28회 통일염원국토순례 및 충무공 이순신 전라우수영 유적지 탐방’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 제공

21일 오후 3시 전남 해남군 문내면 우수영관광지 내 명량대첩기념공원. (사)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회장 강충걸)가 주최하고 부산금정로타리클럽이 주관해 21~22일 전남 해남, 진도 일원에서 열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제28회 통일염원국토순례 및 충무공 이순신 전라우수영 유적지 탐방’ 참가자(장애인, 자원봉사자, 공연팀) 220여 명이 탄성을 질렀다. 해남군 화원반도와 진도 사이에 있는 명량해협(울돌목)이 눈앞에 펼쳐졌기 때문이다.

명량해협은 1597년 9월 이순신 장군이 13척의 배로 133척의 왜군 함대를 물리치며 세계해전 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승을 거둔 곳이다. 이날도 명량해협의 물살은 빨랐고, 소용돌이가 여러 곳에서 일어났다. 삼도수군통제사와 장군 복장을 한 참가자들이 ‘발포’를 명령하자 천자총통 4문이 12발 포탄의 굉음을 잇달아 뿜어냈다. 그 풍경은 425년 전 임진왜란을 종식시키고 조선을 넘어 명나라까지 확대될 전쟁을 마감시킨 ‘명량대첩’을 소환했다.

주최 측은 이어 통일염원 기원제와 울돌목 참배사, 추모사 행사를 진행했다. 최순웅(부산금정로타리클럽 회장) 행사준비위원장이 통일 기원문을, 정화원(전 국회의원·시각 1급)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 고문이 평화통일결의문을 낭독했다.이도찬 전 부산금정로타리클럽 회장은 통일 염원을 위해 백두산의 물과 흙, 한라산의 물과 흙을 섞는 합수합토제를 거행했다.

서광설((주)유니스디 대표) 대회장은 “명량대첩은 세계 어느 해전사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완벽히 승리한 역사적 현장”이라며 “오늘 이 자리에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애국정신, 정의를 실천하고 책임을 완수하고 희생을 감내하는 정신, 창의를 개척하는 정신을 되새겨 본다”고 참배사를 했다.


‘제28회 통일염원국토순례 및 충무공 이순신 전라우수영 유적지 탐방’ 행사 중 이순신 장군 추모제 장면.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 제공 ‘제28회 통일염원국토순례 및 충무공 이순신 전라우수영 유적지 탐방’ 행사 중 이순신 장군 추모제 장면.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 제공

이경욱((주)대광커뮤니케이션·(주)참콤 회장)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이순신 장군은 ‘살고자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산다’는 정신으로 명량해전에서 대승을 거두시고 국가 위기를 극복하셨다. 공은 가셨지만 그 뜻은 지금도 우리의 가슴에 소용돌이치고 있다”고 추모사를 했다. 참가자들은 이어 명량대첩 해전사 기념전시관을 관람했다.

통일염원국토순례는 1991년 8월 한라산 등반을 시작으로 백두산, 설악산, 금강산 등을 행진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소통과 화합, 남북통일을 기원하며 시작된 행사다. 이번 충무공 전적지 답사는 2019년 여수 전라좌수영 유적지 탐방대회 이후 3년 만에 실시됐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답사가 연기됐다.

주최 측은 21일 오후 7시 30분 쏠비치 진도 그랜드볼룸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어울림 한마당대축제’를 열었다. 발달장애인 청소년 극단 ‘하이파이브친구들’의 ‘우리, 함께라면’ 뮤지컬 공연, (사)시읽는문화(이사장 김윤아)의 시극 ‘충무공 이순신’이 열렸고, 평양예술단이 ‘통일 앞당겨’ 등을 선사하고 초대가수 서정아 씨가 ‘비비각시’를 열창하자 분위기가 한껏 뜨거워졌다. 이번 행사에서 눈사랑안과의원(원장 전웅찬)은 행사 유니폼과 간식 등을 후원했다.



(사)시읽는문화(이사장 김윤아)의 시극 ‘충무공 이순신’ 공연 장면.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 제공 (사)시읽는문화(이사장 김윤아)의 시극 ‘충무공 이순신’ 공연 장면.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 제공

이경욱 운영위원장은 “이번 행사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성공 유치를 기원해 더욱 의미가 크다”며 “이순신 장군을 멘토로 내세워 장애인들이 어려움이 닥쳐도 절망하지 말고 용기와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광설 대회장도 “장애인들이 충무공 정신을 이어받아 자립정신과 용기를 갖고 사회의 일원으로 잘 지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행사에 참가한 사회복지법인 든솔 이미점 사무국장은 “평소 장거리여행을 떠나기 힘든 발달장애인 청년들이 멋진 추억을 쌓고, 이순신 장군을 통해 삶의 역경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됐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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