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북항 2단계 예타 통과, 3차 PT에 집중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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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엑스포 인프라 구축에 청신호
전방위 유치전 역량 집중할 기회로

부산항 북항 2단계 항만재개발사업의 메인 조감도. 해수부 제공 부산항 북항 2단계 항만재개발사업의 메인 조감도. 해수부 제공

부산항 북항 2단계 항만재개발 사업이 26일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예타) 조사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북항 2단계 재개발 사업지에서 개최될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월드엑스포) 유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올해 말까지 부지 조성과 기반 시설 공사가 완료되는 1단계 사업 구역과 박람회장, 각종 지원 시설로 활용되는 2단계 사업 구역은 부산엑스포의 핵심 인프라다. 해수부는 2단계 사업의 경우 착공에 필요한 각종 행정절차를 38개월에서 20개월로 줄여 2024년 초까지 조기에 완료하고 2027년 상반기까지 부지 조성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예타 통과로 엑스포 인프라 구축이 탄력을 받게 된 만큼 북항재개발 사업은 일정대로 차질 없이 진행되는 일만 남았다.


부산엑스포 인프라 구축과 함께 이제는 범정부·민간의 유치 활동이 한층 전방위적으로 전개돼야 할 시점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달 예정된 아세안, G20, APEC 등 다자정상회담을 계기로 주요 국가들과 교섭 활동을 펼친다.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각각 유럽 3개국을 방문하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엑스포 유치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부는 엑스포 유치전에서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 삼성, SK 등 기업별로 지지를 확보할 전담 국가를 배분했는데, 재계의 지원 활동이 성과를 거두는 데에도 독려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층 치열해지는 엑스포 유치전은 또 다른 대형 변수 때문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국회 2030부산엑스포 유치지원 특위 회의에서 당초 가능성이 없다고 본 우크라이나가 공식적으로 엑스포 유치 계획서를 제출한 사실이 드러났다. 우크라이나가 전후 재건을 명목으로 유치전에 가세하고 서유럽 국가들의 지원을 받을 경우 예상 밖 돌출 변수가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향후 우크라이나의 활동 상황에 따라 중대한 변곡점을 맞을 수도 있는 것이다. 정부가 우크라이나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치밀한 분석과 함께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당장 다음 달로 다가온 BIE(국제박람회기구) 총회와 3차 경쟁 발표(PT) 준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다. 운명의 3차 PT에는 재계 총수 대신 방탄소년단(BTS)이 영상 연설을 통해 지원에 나선다는 소식이다. 엑스포 홍보대사인 BTS가 PT의 전반적인 흐름을 주도할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가 크다. 흩어져 있는 엑스포 유치전의 동력을 하나로 모으는 이벤트도 고려해 볼 만하다. 3차 PT 점검에 만전을 기하되 그 전에 대통령이나 총리, 기업 총수들이 모여 의지를 다지는 자리가 필요하단 뜻이다. 최근 설문 조사 결과 부산 시민들의 엑스포 유치 열망도 대단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기회로 엑스포 유치를 향한 에너지와 분위기를 끌어내 큰 줄기로 만들어 나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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