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신인류·가상 세계…OTT 채운 SF 드라마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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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글리치’ 스틸 컷.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시리즈 ‘글리치’ 스틸 컷. 넷플릭스 제공

외계인과 가상공간, 신인류 등 SF(공상과학) 소재 드라마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주제나 표현 방식에 제한이 덜한 OTT의 특성 덕분에 다양한 소재의 콘텐츠가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다.

27일 OTT 업계에 따르면 외계인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시리즈 ‘글리치’에 이어 미래 가상공간을 배경으로 한 티빙의 ‘욘더’가 공개됐다. 오는 12월 공개되는 디즈니 플러스 ‘커넥트’ 주인공은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신인류’다.

배우 전여빈과 나나가 나선 ‘글리치’는 외계인에게 납치된 남자친구를 찾는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해 ‘고요의 바다’에 이어 넷플릭스가 야심 차게 공개한 SF물인데 생각보다 성적은 저조하다. OTT 글로벌 차트를 집계하는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 흥행 이후 이 차트에 들지 못한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는 ‘모범가족’과 ‘글리치’ 뿐이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 스틸 컷. 티빙 제공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 스틸 컷. 티빙 제공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는 SF 휴먼 멜로물을 표방한다. 영화 ‘왕의 남자’ ‘사도’ ‘변산’ 등을 만든 이준익 감독의 첫 OTT 도전작으로 신하균, 한지민이 주연으로 나섰다. 이 작품은 근 미래의 가상공간에서 세상을 떠난 아내와 재회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감독은 11년 전 영화로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가 기술의 한계로 포기했지만, 발달한 CG(컴퓨터그래픽)과 티빙·파라마운트 플러스의 투자로 작품을 만들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12월에는 디즈니 플러스에서 SF 드라마 ‘커넥트’를 선보인다. 일본의 미이케 다카시 감독과 정해인·고경표·김혜준 등 한국 배우들이 합을 맞춘 작품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새로운 인류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일부 공개됐는데 관객 반응이 좋다.

오는 12월 공개되는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커넥트’ 한 장면. 디즈니플러스 제공 오는 12월 공개되는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커넥트’ 한 장면. 디즈니플러스 제공

SF 드라마는 현실이 아닌 상상력에 이야기의 기반을 두기 때문에 CG나 VFX(시각특수효과)가 정교해야 극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 또 과학적인 논리에 비약이 없도록 이야기를 촘촘하게 설계해야 하는 데다 미래에 사용되는 기기 장치 등을 실감 나게 구현해야 해서 작업이 까다로운 장르로 꼽힌다. TV보다 후반 작업 시간에 여유가 있고, 주제나 표현 방식에 제한이 덜한 OTT에서 SF 드라마에 연이어 도전하는 이유다. 익명을 요청한 한 OTT 관계자는 “이미 공개된 SF 드라마가 생각보다 성적이 잘 안나와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아무래도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는 장르라 경험이 많은 감독이나 제작자를 섭외해 여러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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