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로 반군 지도자 시신 들여보냈다가… 8시간 만에 경질된 파라과이 장관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수감 중이던 유족 협박에 굴복

파라과이 한 교도소 안으로 운구됐다가 나오는 반군 게릴라조직 지도자의 목관. AFP연합뉴스 파라과이 한 교도소 안으로 운구됐다가 나오는 반군 게릴라조직 지도자의 목관. AFP연합뉴스

파라과이 법무장관이 유족이 있는 교도소에 반군 게릴라조직 지도자의 시신을 들여보내 취임 8시간만에 경질됐다.

26일(현지시간) 파라과이 일간 ‘ABC 콜로르’에 따르면 반군 게릴라조직 ‘파라과이 인민군’(EPP) 지도자 오스발도 비얄바가 지난 23일 아순시온 아맘바이주에서 정규군과 교전 중 숨졌다. EPP는 외곽 시골 마을에서 살인과 납치 범죄를 주로 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얄바의 시신은 장례 후 전날 묘지로 운구되던 중 돌연 부엔파스토르 여자교도소로 들여보내졌다. 교도소에 수감된 오스발도의 누나를 위해서였다. 누나 카르멘 비얄바는 EPP 설립자로 2004년 탈옥 중 경찰관을 살해하려 한 죄로 옥살이 중이다. 카르멘은 “추모를 못 하면 폭동을 일으키겠다”며 교정당국을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자 정부는 에드가 타보아다 법무장관과 마리안 바스케스 교도소장을 해임했다. 에드가 타보아다는 이날 취임 후 약 8시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현재 야당 측은 이번 사건에 다른 고위층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승훈 기자·일부연합뉴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