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월클’의 희비… 김민재 잘 막고, 손흥민 못 넣고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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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 레인저스전 풀타임 출전
김, 완벽 수비로 5연승 이끌어
나폴리 감독 “놀랄 정도로 빨라”
강력한 왼발 슛 골키퍼 선방
손, 홈 경기서 다시 무득점

나폴리의 김민재(위)가 2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5차전 레인저스와의 홈 경기에서 공을 다루고 있다. 같은 날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UCL D조 스포르팅과의 경기에서 아쉬워하는 토트넘 손흥민. AFP·AP연합뉴스 나폴리의 김민재(위)가 2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5차전 레인저스와의 홈 경기에서 공을 다루고 있다. 같은 날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UCL D조 스포르팅과의 경기에서 아쉬워하는 토트넘 손흥민. AFP·AP연합뉴스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두 한국산 ‘월드 클래스’의 희비가 엇갈렸다. 김민재(26·SSC나폴리)는 또 한번 ‘철벽 수비’로 팀의 완승을 이끈 반면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은 ‘골 침묵’을 이어갔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는 2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5차전 레인저스FC(스코틀랜드)와의 홈 경기에서 중앙 수비수로 풀타임 출전해 완벽한 수비력을 보여 줬다. 나폴리는 레인저스를 3-0으로 완파하고 UCL 5연승을 달렸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7연승을 포함하면 나폴리는 올 시즌 공식 경기 12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13일 아약스 암스테르담(네덜란드)에 4-2로 이기며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한 나폴리(승점 15)는 2위 리버풀FC(잉글랜드·승점 12·4승 1패)와 승점 3 차이로 조 1위를 유지했다.

나폴리는 지난달 조별리그 첫 경기 리버풀전(4-1 승)을 시작으로 UCL 5경기에서 무려 20골을 쏟아내는 막강한 화력을 뽐내고 있다. 매 경기 평균 4골씩 뽑아내는 동안 5경기에서 단 4골만 실점했다. 공수에서 흠 잡을 데 없는 균형을 이룬 가운데 막강 수비벽의 중심에 김민재가 있다.

이날도 김민재는 가로채기 4회, 걷어내기 4회, 슈팅 저지 2회를 기록했다. 가로채기와 슈팅 저지 횟수는 양 팀 통틀어 1위다.

전반 25분 상대 역습 상황에서 김민재는 빠른 발로 알프레도 모렐로스를 따라붙은 뒤 몸싸움 끝에 공격을 차단했다. 전반 31분엔 상대 말리크 틸만이 단독 돌파로 골문 앞까지 치고 들어와 날린 슈팅을 한발 앞서 걷어내는 활약을 펼쳤다.

김민재는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제몫을 톡톡히 했다. 김민재는 96회 패스를 시도해 단 한 차례만 실패하고 99% 성공률을 보였다. 특히 전반 16분엔 팀 두 번째 골의 기점이 되는 전진패스를 찔러주기도 했다.

이날 나폴리는 전반 11분과 16분 터진 시메오네의 연속 골, 후반 35분 레오 외스티고르의 코너킥 헤더 골로 3골을 뽑아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평점 7.67, 유로스포츠는 평점 8을 매겼다. 경기 후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김민재는 놀랍다. 정말 빠른 스피드와 몸싸움 능력을 보여 준다”며 “위험을 감지하면 속도가 두 배는 빨라져 따라붙는다”고 극찬했다.

같은 날 손흥민은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UCL 조별리그 D조 5차전 스포르팅CP(포르투갈)와의 홈 경기에서 또다시 무득점에 그쳤다. 토트넘은 스포르팅과 1-1로 비겼다. 2승 2무 1패(승점 8)를 기록한 토트넘은 2위 스포르팅(승점 7·2승 1무 2패)을 승점 1 차로 앞서 조 1위를 지켰다. 하지만 UCL 16강 진출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D조는 1~4위 간 승점 차가 2에 불과해 최종전 결과에 따라 16강 티켓 2장의 주인공이 결정나게 됐다.

이날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4차례 슈팅을 날려 유효슈팅 3회를 기록했지만 끝내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때린 강력한 왼발 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힌 건 아쉬운 장면으로 남았다. 손흥민은 후스코어드닷컴에게서 7.12의 무난한 평점을 받았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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