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술자리 사실이면 국정농단” “김의겸은 범죄 행위 공범, 책임져야”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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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청담동 의혹’ 불씨 지피기
국힘 “면책특권 대상도 아니다”

지난 26일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원 국정감사에 참석한 김의겸 의원. 연합뉴스 지난 26일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원 국정감사에 참석한 김의겸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7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대해 “사실이면 제2의 국정농단에 해당할 만큼 엄청난 사건”이라고 재차 불씨를 지폈다. 앞서 한 장관은 지난 24일 법사위 국정감사장에서 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해당 의혹을 제기하자 “사실이면 모든 것을 내놓겠다”며 김 의원에 대한 법적 조치와 민주당의 사과를 요구했는데, 오히려 판을 더 키운 것이다. 정작 김 의원은 지난 25일 “(한 장관의)시시껄렁한 협박에 무릎 꿇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이틀째 침묵 중이다.


민주당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이날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그것(술자리)을 목격했던 첼리스트의 오빠가 녹취록에 대해 녹취된 것은 맞다고 사실을 인정했다”며 ‘제2의 국정농단’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앤장이 론스타 사건을 맡고 있고, 일제 강제징용과 관련해 소위 일본 측을 대리하는 상황에서 만난 것 자체로도 문제”라며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은 떳떳하다면 7월 19∼20일 사이에 어디 있었는지 동선을 국민에 낱낱이 밝히라”고 공세를 폈다. 앞서 김 의원은 국감장에서 이 첼리스트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한 장관이 올해 7월 19∼20일 윤 대통령,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30명과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이수진 원내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의원이 제보받은 전화 내용이 있었던 것이고, 누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면 전화 내용은 사실인 것”이라며 “당사자(한 장관) 확인은 당연한 것”이라고 정당한 의혹제기라는 주장을 폈고, 박성준 대변인은 한 장관의 사과 요구에 대해 “(의혹에)책임 있게 답할 의무가 있는 국무위원이 적반하장으로 과잉 대응하는 것이 오히려 의심을 키우고 있다”며 “실세 장관이 피해자 흉내를 내니 아연실색할 노릇”이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의 의혹 제기 이후 이를 입증할 ‘팩트’가 전혀 나오지 않고 당내에서도 사실 확인이 소홀했다는 지적이 있지만, 일단 강공 태세를 유지한 것이다. 그러나 ‘제보 내용이 맞는지 계속 확인하겠다’고 밝힌 김 의원은 27일에도 별다른 입증 자료를 제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한 장관은 이날 개인 명의로 낸 입장문에서 “새벽 3시에 첼로 반주 맞춰 동백아가씨, 윤도현 노래 불렀다’는 황당한 저질 가짜뉴스를 공개적으로 재생하고, 민주당 지도부(최고위원 장경태, 박찬대 등)는 그 저질 가짜뉴스의 신빙성이 높다며 TF를 꾸리자고 했다”며 민주당 차원의 진솔한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역시 “김 의원이 똥볼을 심하게 찼다”며 법적, 정치적 책임을 거론하며 대대적으로 반격했다.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더탐사’라는 곳과 김의겸 의원이 공작냄새가 풀풀 나는 ‘협업’ 한 사실을 시인한 이상, 이것은 ‘더탐사’의 범죄행위에 가담한 공범으로 형사처벌 대상이며, 면책특권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또 김행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여성(첼리스트)의 남자친구가 동의 없이 (통화를)녹음했고, 제보했다. 이것은 데이트 폭력”이라며 “김 의원이 데이트 폭력의 공범이자 2차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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