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결혼 안 하면 고독사한다’는 속설은 오해
솔로 사회가 온다 / 문지원 아라카와 가즈히사 외
지난 10년 동안 한국의 혼인율은 계속 감소했다. 혼자의 삶은 더 이상 ‘사회 문제’나 ‘고립된 모습’이 아닌 너무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었다. 이러한 경향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솔로 사회는 우리 눈앞에 다가온, 우리가 마주해야 할 미래다.
〈솔로 사회가 온다〉는 일본 사회를 분석한다. 일본 역시 2040년에는 인구의 절반을 솔로가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상태다. 이 책의 저자는 사회학자인 아라카와 가즈히사와 뇌과학자인 나카노 노부코다. 독신 연구 전문가인 사회학자와 뇌과학자가 대담을 통해 이미 현실이 된 솔로 시대를 어떻게 살아갈야 할지에 대한 힌트를 제공한다.
저자들은 일본 남성 300만 명의 남성이 결혼하지 못하는 ‘남초 현상’의 실상과 많은 사람이 솔로의 삶을 선택한 배경, 1인 가구 시장의 확대, 솔로 남녀의 소비 경향 등을 분석한다. 이와 함께 솔로 유형을 네 가지로 나누어 각각의 특성을 살펴보고, ‘결혼 안 하면 고독사한다’와 같은 솔로를 둘러싼 오해를 점검한다. 또 ‘선택적 고독’과 ‘배제에 의한 고독’의 차이, 고독을 증진하는 SNS의 폐해, 인간관계에 따른 스트레스와 치유, 이혼과 자살의 상관관계 등에 대해 파헤친다.
소유 가치나 체험 가치가 아닌 정신적 만족을 위해 돈과 시간을 들이는 새로운 소비 스타일을 소개하고 솔로와 기혼자의 행복도 차이, 자기 긍정감을 높이는 법, 남자와 여자의 자기 긍정감 판단 기준 등을 설명한다. 연애 강자와 연애 약자의 생존 전략에 대한 해설도 흥미진진하다. 일부 연애 강자만이 사랑과 돈을 독차지하는 실태와 매칭 앱에서조차 구원받지 못하는 연애 약자의 현실을 분석하고, 연애를 잘하는 사람은 전체의 30%에 불과하다는 ‘연애 강자 3할의 법칙’을 바탕으로 결혼과 연애에 대한 진실을 밝힌다. 아라카와 가즈히사·나카노 노부코 지음/유태선 옮김/북바이북/356쪽/1만 8000원.
천영철 기자 cy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