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공연 보라색 1면 제호, 센스 돋보여”
부산일보 제4기 독자위 10월 회의
특집판 제작 엑스포 유치 진정성 느껴
콘서트 전부터 접목 기사에 큰 감동
부울경메가시티 핵심 의제 다뤄 눈길
산업적 구조·상생 붕괴 우려도 보도를
판교데이터센터 화재로 SNS 등 먹통
부산 산업단지·금융기관 점검해야
부산일보 제4기 독자위원회 위원들이 26일 부산일보 4층 회의실에서 지면 평가 회의를 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부산일보사(대표이사 사장 김진수)와 부산일보 독자위원회(위원장 김영도 동의과학대 총장)는 26일 부산일보사 4층 대회의실에서 독자위원 11명과 노정현 부산일보 편집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4기 독자위원회 10월 지면 평가 회의를 개최했다.
■BTS 공연 보라색 제호 상징적
이화행(동명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부위원장은 “방탄소년단(BTS)의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기원 단독콘서트가 부산에서 열리기 하루 전인 10월 14일 자 〈부산일보〉 1면 제호를 보라색으로 해 센스가 있었고 특집판도 제작해 엑스포 유치를 위해 진정성 있게 접근한다는 상징성을 보여 주었다”고 호평을 했다. 그는 “BTS가 공연 마지막에 입대를 전격 선언해서 엑스포 준비 입장에서 파장이 큰데, 10월 17일 자와 10월 19일 자에 실린 BTS 관련 사설에서, 군 면제 논의를 적극적으로 진행하지 않은 정치권의 직무 유기 책임에 대해 강한 유감의 메시지를 담았더라면 엑스포 유치에 대한 절박한 의지가 더욱 부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미숙(부산교사노조위원장) 위원은 “BTS 단독 콘서트 전부터 부산의 특징을 접목한 기사들을 잘 보여주었는데 콘서트가 끝나고 나니 마치 크리스마스가 지난 것처럼 허전하다는 느낌이 든다”며 “정작 BTS 콘서트는 인상에 남는데 엑스포는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 많은데 엑스포 유치 역량을 모으기 위해 BTS 이후 새롭게 기대할 만한 의제를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좌초 위기 부울경메가시티 짚어야
심재운(부산상공회의소 경제정책본부장) 위원은 “9월과 10월 두 달간 1면 주요 기사로 엑스포와 부산울산경남메가시티(부울경특별연합)가 10회 정도 났는데 지역에서 가장 핵심적인 의제로 다뤄진 것 같다”며 “부울경메가시티 추진이 삐걱대면서 결국 해체 수순을 밟느냐는 이야기인데 이로 인해 부울경 산업의 구조적인 협력과 상생도 무너질 수 있다는 점에 포커스를 맞췄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블록체인 특구 조성과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 중립, 스타트업 조명 등을 통해 부산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신산업이 자리 잡게 하는 의제 설정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시영((주)명진TSR 대표) 위원은 “10월 19일 자 22면 이병철 논설위원의 칼럼 ‘메가시티라는 환상과 거짓말’은 노무현 참여 정부 시대부터 시작한 ‘초광역경제권’ 논의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번복됐던 과정을 잘 짚어냈다”며 “부울경 주민 86%가 특별연합을 지지하고 예산과 법안이 있는 데도 포기하고, 부울경경제동맹과 행정통합으로 대체할 경우 나타날 문제점 등을 잘 짚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보호종료아동’ 등 창간기획 호평
라광현(동아대 경찰소방학과 교수) 위원은 “〈부산일보〉가 창간기념 기획으로 ‘세상에 홀로 선 보호종료아동’ 특집 기사로 복지사각지대의 현실을 잘 조명했고, 후속보도로 부산시가 반영한 부분들을 지속적으로 다뤘다”며 “성공적인 스토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10월 25일 자 8면에 아동복지시설 출신 청년들이 후배 보호종료아동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카페를 개업하는 성공적인 삶을 조명해서 좋았다”고 평가했다.
변정희((사)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 상임대표) 위원은 “창간기획 ‘지속가능한 커피도시 부산’ 시리즈 중 하나로 9월 16일 자 2면에 실린 ‘50배로 농장 키운 커피 자매 은인은 부산 바리스타 전주연’ 기사는 기획이 좋고 바리스타 전주연 씨의 선한 영향력을 잘 드러내고 탄탄한 중심이 잘 잡힌 기사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커피 산업과 카페 문화와의 연결고리를 통해 문화산업 육성 방향으로 조금 더 풀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보호종료아동 기획 기사도 적절한 시점에서 필요한 주제를 잘 다뤘으며, 사회복지와 돌봄 영역에서 좀 더 특정한 계층과 주제를 세밀하고 심층적으로 다루는 기획 기사도 있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스타트업 조명 많았으면
강석호(마이스부산 대표) 위원은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부산 관광마이스산업이 가파르게 돌아가고 있는데 국제관광도시 사업 등 마이스·관광산업 방향이 제대로 가고 있는지를 짚었으면 한다”며 “스타트업의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이고 조명할 수 있게 금요일 자 특집으로 다뤄서 훌륭한 스타트업 탄생과 부산이 창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비전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제시했다.
김민지((주)브이드림 대표) 위원은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큰 스타트업 행사가 두 건이나 있는데 이를 소개하는 기사가 있었으면 한다”며 “스타트업이 잘 성장하면 고용률이 급격히 상승하는데, 부산시의회의 창업 지원에 대한 논의 과정과 신설된다고 하는 창업청의 진행 상황도 알려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판교데이터센터 화재 계기 부산도 점검을
김영도(동의과학대 총장) 위원장은 “10월 15일 발생한 판교데이터센터 화재로 SNS와 메일 먹통 등 화재로 인한 현상에 집중됐는데 화재가 왜 생겼는지에 대한 언급이 없어 아쉬웠다”며 “화재 관련 보도에서는 건축적 접근이나 화재 조치 부분에 대한 과학적 지식이 필요해서 전문가 인력풀을 만든 뒤 자문을 구해 전문성 있게 보도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판교데이터센터 화재를 계기로 부산지역 산업단지나, 컴퓨터를 많이 쓰는 금융기관 등 부산 상황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소연(법무법인 예주 대표변호사) 위원은 “10월 13일 자 23면 박태우 라이프부 차장의 ‘최고의 의료관광 도시’와 최악의 건강 도시’ 칼럼을 보면 부산의 의료시설은 최고인데 암 사망률은 전국 1위로 나타나 원인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면서 “칼럼에는 부산이 고령화지역이고 노인 빈곤으로 병원에 안 가서 그렇다는데 명확한 이유는 보이지 않아 전문가의 분석이나 공공이 어떻게 나설 것인지 등 심층보도가 있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남영희(부산대 대학원 예술문화와 영상매체협동과정 강사) 위원은 “부산문화재단과 공동기획한 ‘신문화지리지 시즌 2’ 기사가 실려 너무 반가웠고, 문화부 현직 기자와 거쳐 간 기자들의 노하우가 어우러져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며 “10월 24일 자 천영철 문화부장의 ‘탕웨이가 탕웨이인 이유’ 칼럼은 탕웨이가 촬영하면서 느낀 부산의 속살이 너무 재미있고 친숙하게 소개돼 원문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 답변
노정현 편집국장은 “2030부산월드엑스포와 부울경메가시티는 끊임없이 끌고 가는 의제로 엑스포는 어느 정도 동력을 받고 있는데 메가시티는 정치인들의 이해관계로 수도권 일극주의 대응이 아쉽다”며 “앞으로도 부울경 광역동맹인 메가시티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노 국장은 이어 “온실가스 감축 부분은 심층취재하도록 노력하고, 부산 암 사망률 1위에 대한 정확한 원인도 짚어보겠다”고 답했다.
※이 기사는 부산시 지역신문발전지원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