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바르게 자란 딸이 더 안쓰러운 수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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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여행업체 코로나로 폐업
기초수급자 전락 후 아둥바둥
부부 각각 췌장 질환·뇌 질환
아르바이트도 힘들어 생활고

수아 씨의 남편은 18년 연상입니다. 여행업을 하면서 만난 두 사람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습니다. 영세한 여행업체를 운영하다 보니 삶은 많이 빠듯했지만, 딸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이뤘습니다.

2014년 세월호 사건 뒤, 많이 어려웠습니다. 여행업계의 불황으로 영세 업체들이 잇달아 문을 닫았지만, 두 사람은 끝까지 버텼습니다. 누군가에게 새로운 경험과 기쁨을 주는 일이 너무 보람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의 파고를 넘지 못했습니다. 폐업을 하고, 부부는 생활고로 기초생활수급자가 됐습니다. 그럼에도 수아 씨는 여행가이드 아르바이트를 하고,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해 커피숍에서 일하는 등 참 열심히 살았습니다. 밝고 열심히 사는 게 익숙했기에, 가난해도 세상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건강이 나빠지면서, 부부의 얼굴에도 짙은 어둠이 드리웠습니다. 어느새 고령이 된 남편은 원래 췌장 질환이 있어, 정기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남편은 몸에 무리가 가더라도, 한 푼이라도 더 벌려 아등바등했지만 생활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사실 병원비 감당이 안돼, 임대아파트 월세와 관리비가 계속 밀렸고 이미 가스도 끊긴 상황입니다.

어느 날 집에 혼자 있던 수아 씨는 갑자기 심한 어지러움과 함께 시야가 흐려졌습니다. 겨우 의식을 붙잡고 간신히 119 신고를 한 뒤, 쓰러졌습니다. 다행히 빨리 발견돼, 응급실로 올 수 있었습니다. 병원에서 ‘거미막하 출혈’ 진단을 받았습니다. 뇌 표면의 동맥이 손상된 것으로, 발병하면 한 달 새 환자 절반가량이 숨집니다. 병원에 실려 온 뒤 걸어서 나간 이가 드물 정도로 무서운 병이지만, 기적적으로 수아 씨는 많이 호전돼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언제 재발할지 몰라 수시로 경과를 관찰하고, 무리도 할 수 없는 몸 상태가 됐습니다. 이젠 부부 모두 거의 매일 병원을 오가는 신세로, 직장은커녕 아르바이트도 힘든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바르게 자란 딸이 너무 기특하고, 그래서 부모는 더 미안합니다. 음악에도 재능이 있고, 공부도 썩 잘해 내년 고교 입학을 앞두고 과학고 추천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중3 딸도 집안 형편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일반고에 가서 열심히 하면 된다며 오히려 부모를 위로합니다. 수아 씨가 쓰러진 뒤 딸은 “엄마가 옆에 있는 것만으로 괜찮아. 나는 신경 쓰지 마”라고 말합니다. 고마우면서도 해줄 게 없어 너무 미안합니다.

체납된 월세, 끊긴 가스, 감당하기 힘든 병원비 등은 병마와 싸우는 부부에게 너무 무거워 보입니다. 수아 씨 가족이 이 위기를 넘겨 예전처럼 소박한 행복의 날들을 보낼 수 있도록, 여러분의 따뜻한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안락2동행정복지센터 장태정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지난 14일 자 말순 할머니 사연

지난 14일 자 말순 할머니의 사연에 66명의 후원자가 319만 8752원을, 특별후원 BNK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171만 9000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으로 밀린 월세 등을 갚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할머니는 여러분들 응원으로 살아갈 희망을 품게 됐다며, 앞으로 힘든 이웃을 도울 수 있으며 좋겠다며 눈물의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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