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개예술을 보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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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안 ‘서브라임 라이트’전
회화부터 아트퍼니처까지
갤러리무아·아트케이 두 곳
내달 8일까지 전시로 선봬

류지안 'Intersection_ Golden Sunrise'. 갤러리무아 제공 류지안 'Intersection_ Golden Sunrise'. 갤러리무아 제공

자개 예술의 다양한 변주를 만나는 자리.

류지안 초대전 ‘서브라임 라이트(Sublime Light)’에서는 회화, 오브제, 아트퍼니처 등 다양한 매체로 구현된 자개 예술을 접할 수 있다. 류 작가는 한국 나전칠기의 부흥을 일군 청봉 유철현 명인의 딸이다. 어릴 때부터 부친의 공방을 드나들며 작가는 자연스럽게 자개에 대한 감각을 익혔다.

류 작가는 2013년 자신의 이름을 딴 자개 아트 스튜디오 ‘아리지안’을 만들고 ‘현대자개예술’이라는 장르를 개척했다. 작가는 자개를 물감, 금속, 섬유처럼 예술 재료로 인식하고 다룬다. 자개의 물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자개에 대한 관점을 다각화해 작업으로 풀어낸다. 그는 자개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자개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드러낼 수 있는지를 탐구해 왔다.

류지안 'Beyond the Ocean_The Flow Series'. 갤러리무아 제공 류지안 'Beyond the Ocean_The Flow Series'. 갤러리무아 제공
류지안 'The Moon_Blue 48'. 갤러리무아 제공 류지안 'The Moon_Blue 48'. 갤러리무아 제공

이번 전시에서는 시간의 가치와 흐름을 담아낸 류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비욘드 더 오션’은 바다에서 오랫동안 시간을 품어온 자개의 빛을 파도 또는 윤슬처럼 표현했다. 하얀 진줏빛으로 뒤덮인 듯한 ‘더 플로우-드림 오션’은 자연광을 만나면 새로운 빛을 드러낸다. ‘더 문’은 바다 위에 떠 있는 달의 모습으로 바다에 비친 달빛을 그려 낸다.

신작 ‘인터섹션’ 시리즈는 자개로 한국의 풍경화나 풍속화를 해체하고 현대적으로 풀어낸 작업이다. 이 작품에는 광안대교, 뉴욕, 가상도시 등 미래로 이어지는 이미지들이 담겼다. 오원 장승업의 ‘붉은 매화 흰 매화’를 밑그림 삼아 만개한 매화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풀 블룸’까지. 이번 전시에서는 자개 예술의 전통과 현대적 해석이 조화를 이룬 작품을 볼 수 있다. ‘서브라임 라이트’전은 11월 8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중동 갤러리무아 엘시티관과 달맞이언덕 아트케이 두 곳에서 동시에 열린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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