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이태원 참사’ 조롱·비난 삼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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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는 모든 국민에게 큰 충격을 줘서 모두가 집단 패닉에 빠져들 수 있다. 우선 사고 수습에 매진하고 애도하는 게 국민의 도리라고 본다. 그런데 온라인에는 희생자를 조롱하거나 비난하는 글을 비롯해 각종 유언비어가 나돈다니 너무나 안타깝다.

‘외국 명절을 왜 챙기느냐’ 등 표현은 물론, 사고 현장을 담은 자극적 사진과 영상까지 무분별하게 유포한다고 하니 분노가 치민다. 지금은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그 가족을 위로하는 게 최우선인데 오히려 유가족에 2차 가해를 하는 것은 너무 잔인하지 않은가! 아무리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해도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이들에겐 마땅히 법적, 윤리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300여 명의 사상자는 참사의 원인을 제공한 이들이 아니라 엄연한 피해자들이다. 10대와 20대들이 비록 우리나라 전통행사는 아니더라도 스트레스를 풀고 모처럼 해방감을 느끼기 위해 행사에 참가한 것인데, 이들에 대한 모욕적인 언사는 희생자들에 대한 명예훼손이고, 다행히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상처만 줄 뿐이다. 기쁨은 나누면 두 배로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으로 준다고 했다. 자기 가족이나 형제자매가 이런 참사를 당해도 함부로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자극적인 장면을 유포할 것인가.

이미 해외에서도 이번 이태원 참사를 다루며 애도의 뜻을 표하며 슬픔과 불행을 함께 나누고 있는데 정작 사고가 난 나라에서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것은 더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이런 무분별한 행동들은 사태 해결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우리 모두가 다시 한번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깊은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을 위로하자.

박옥희·부산 북구 화명신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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